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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위대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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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맞이한 하루가 즐겁기만 한 사람은 드물다. 한 대기업에서 20~50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웃음에 관한 라이프 스타일’을 조사한 결과, 사람들은 하루에 평균 10회 정도 웃고, 만약 한 번 웃을 때 약 8.6초를 웃는다면 하루에 웃는 시간은 90초밖에 안 된다고 했다. 대신에 걱정하고 근심하는 일에 사용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 6분이고, 여자는 남자보다 1시간 정도 더 근심한다고 했다.
일생을 80년으로 계산하면 평생 30일 동안만 웃고, 걱정하는 데는 약 10년을 사용하며 사는 것이다. 우리는 이처럼 걱정을 이기기 위해 몸부림치며 사는 인생(忍生)인 것이다. 한마디로 녹록지 않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195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노인과 바다』를 보면 노인은 고기를 낚아 근근이 살아가는 가난한 어부다. 노인은 혼자 먼 바다까지 나가고, 그의 낚싯줄에 거대한 돛새치 한 마리가 걸린다. 사흘간의 사투 끝에 노인은 대어를 죽여 배 뒤에 매달고 가슴 벅찬 귀로에 오른다.
그러나 피 냄새를 맡은 상어 떼가 몰려들고, 이를 물리치기 위해 노인은 다시 한 번 목숨을 건 싸움을 한다. 노인이 가까스로 항구 가까이 왔을 때, 거대한 돛새치는 앙상한 뼈만 남아 있었다. 노인은 지친 몸을 이끌고 언덕 위에 있는 오두막으로 가서 정신없이 잠든다. 노인이 잠든 사이 소년은 상처투성이인 노인의 손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
헤밍웨이가 강조한 것은 승부와 성과물 자체가 아니라, 망망대해에서 과연 누가 끝까지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피하지 않고 숭고한 용기와 인내로 극복했느냐 하는 것이다. 노인은 달려드는 상어 떼와 싸우며 ‘희망을 갖지 않는 것은 어리석다.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악이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지금 우리도 위대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위대함의 기준은 ‘인류평화 기여’가 아니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소중한 일들을 가치 있게 받아들이며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순간, 위대한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