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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현실 앞에 좀 더 당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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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남자들의 과한 명예욕과 관련된 부분들이 여성들의 지나친 치장과 유사하지 않나 싶다. 남자들은 가진 게 없으면서도 가진 자처럼 행동할 때가 많다. 그 한 예로 남자들은 대형차와 수입차를 선호한다. 남들에게 성공한 남자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포장할 때가 많다. 내 경우 강의하러 가서 강사소개를 받을 때 몹시 민망한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 경력들을 한두 가지만 소개하면 되는데 이것저것 다 소개해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지나간 경력들은 참고 사항일 뿐이지, 지금의 나는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느냐이다.
남자들은 나이 들어가면서 남에게 보이고 싶은 것들을 좇아가서는 안 된다. 있는 모습 그대로, 갖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경제적인 부분에서나 사회적 지위 면에서 뒤처질 수 있다. 하지만 지나온 삶을 뒤돌아봤을 때 스스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믿음 안에서 살아왔다면 그것만큼 소중한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결과의 차이가 인생을 성공과 실패로 규정할 수 없다. 인생을 살아오는 과정에 믿음 안에서 죄 짓지 않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했다면 누구나 가치 있는 인생을 산 것이다.
자신의 인생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 앞에 좀 더 당당해지자. 있는 모습 그대로 자신을 소중하게 받아들이며 감사의 기도를 할 수 있는 사람은 현실 앞에 당당할 수 있다. 진정한 행복은 많은 것을 소유하는 데 있지 않고, 있는 것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며 즐겁게 누리고 살아가는 데 있다. 그동안 소유의 크기로 성공을 말해 왔다면, 이제 우리는 인생을 받아들이고 작은 것들에도 감사하며 생활하는 행복의 크기로 성공을 말할 때다.
노후에 남들에게 보이고 싶은 대로 화려한 생활을 하다가 경제적으로 더 비참한 생활로 추락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제까지 누군가의 눈을 의식하며 살아왔다면 이제는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참된 성공과 행복은 내게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그동안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고 자신과 이웃을 향해 주신 소명을 이뤄가며 밝은 미소로 매일을 분수껏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