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려서부터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양육됐다.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잘 맞춰 행동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모범생이라고, 바른 사람이라고 말했다. 교육이 가르쳐 준 인생의 방향은 마치 레일 위의 기차처럼 일정한 방향으로만 정해져 있었다. 인생은 수학문제처럼 공식화된 것 같았다.
로봇 장난감을 리모컨으로 조정하는 것처럼 세상이 우리를 움직여 왔고, 그러한 방식이 세상을 사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학교 교육이 그랬고, 직장생활이 그랬고, 가정생활까지 그랬다. 일정한 규칙에 따라 눌러대는 리모컨의 신호를 받고 죽을힘을 다해 노력했지만 리모컨 신호에 따라 빠르게 움직이지 못하면 세상은 은퇴라는 이름으로 경쟁 대열에서 밀어냈다.
이제 “남자는 이래야 한다”는 인생의 리모컨을 버려야 한다. 직장이 나에게 물러나라고(retire) 말하기 전에 스스로 내 인생을 재설정(rewire)해야 한다. ‘퇴직’이라는 단어를 통해 나를 버리고,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일을 당하기 전에 내 인생을 다시 설정하고 다시 설계해야 한다. 누군가의 지시와 체계에 대한 순응을 위해 살아왔던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인생의 전반부가 누군가 내게 보내는 리모컨 신호에 움직여야 하는 강요받은 인생이었다면, 인생의 후반부는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도록 준비하는 재설정이 필요하다. 인생을 재설정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먼저 이해하는 일이 필요하다.
내 인생을 탐구하고 이해하고 자기 자신 안에 있는 상처와 분노들과 화해할 필요도 있다. 남자들은 자기 인생을 재설정하라고 충고해 주면 새로운 직장을 상상하면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한다. 그게 아니다. 일과 직업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라는 말이다.
내가 원하는 삶을 찾아내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인생을 살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힘겨운 인생을 살아온 것이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인생을 재설정한 사람은 자신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고, 내 삶을 통해 하나님과 동행하며 영광 돌리는 삶을 살 수 있는 변화와 도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