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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공감하고 지지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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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라는 단어를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을 들라면 바로 달리기를 꼽을 수 있다. 특히 단거리일수록 경쟁심은 급속도로 높아진다. 최단 시간 동안 앞을 향해 달려 나가는 일 한 가지만 주어져 있기에 더욱 그렇다. 같은 팀의 선수라 할지라도 서로를 격려하고 공감할 겨를이 없다.
남자들은 이러한 경쟁에 익숙해져 있다. 달리기 주자처럼 이기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경쟁의 대열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 성공과는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이다. 곧 한순간에 인생의 아웃사이더가 될 수도 있다. 아직 자신에게는 열정과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밀려나는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잘되는 일보다 안되는 일들이 더 많다. 그래도 웃고 사는 것은 안되는 일에 대한 실망보다 가끔 잘되는 일에 대한 행복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이다. 얼굴만 봐도 내 마음 알아주는 사람이 있는 것보다 더 큰 위로는 없다. 누군가 내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잘되든 안되든 나를 공감해 줄 사람이 있을 때 우리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다. 그동안 아버지로서 감당해 온 수고를 공감받을 수 있다면, 아내로서 가족들을 위한 헌신을 공감받을 수 있다면, 자녀들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것에 공감받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위로와 행복은 없을 것이다. 누군가 내 생각과 사건들에 대해 박수 쳐 주고 기뻐해 주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같은 마음이라는 눈빛을 보여 준다면 우리는 큰 힘을 얻을 것이다.
공감은 내 인생을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같은 효과를 준다. 그래서 공감은 더 배려하고 동정하며, 더 친절하고 자애로운 태도를 갖게 하며, 더 인내하고 이해하며 용서하도록 돕는다. 행복한 인생으로 살고 싶다면 탁월한 경쟁 능력을 갖추기보다 공감능력을 키워야 한다.
믿음 안에서 만나는 모든 모임은 경쟁을 위해 만나는 일이 없다. 결과를 갖고 환호하거나 비판하기보다 결과와 상관없이 공감하고 지지해 주자.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의 삶을 존중하고 예수님의 사랑으로 다가가 등을 토닥이며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