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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나를 회복시키는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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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휴가를 통해 온전한 쉼을 누려야 할 중요한 이유는 ‘회복’에 있다. 바쁜 일과는 일상 속에 담겨진 사소한 행복을 지나치도록 만들었고, 그 결과는 무미건조한 삶이었다. 많은 업무들은 가족의 자리를 제치고 일을 우선순위에 내세워 정작 가족들의 마음을 살피고 사랑으로 돌보는 일을 게을리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시도해 볼 기회조차 갖지 못했는지 모른다.
삶을 새롭게 하는 창의성은 회사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일에 다 소모되고 말았다. 일에 지친 몸은 건강과 상관없이 종합병원처럼 변해간다. 나이와 함께 늘어나는 뱃살과 주름살, 그리고 흰머리는 고달픈 인생의 상징이 돼 버렸다. 저녁시간이면 집에 돌아와 목적 없이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초점 없는 눈빛으로 리모컨을 붙들고 채널을 돌리며 시간을 보내다 곧 지쳐 잠이 들곤 한다.
이렇게 흐트러진 삶을 재정비하고 원래 우리가 살고 싶었던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쉼이 필요하다. 탈진 직전까지 정신없이 달려온 중년의 남성들에게 지금 절실히 필요한 것은 바로 ‘쉼’이다. 잠시 가쁜 숨을 정리하고 피곤한 인생을 회복시키는 쉼이야말로 생명처럼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쉼을 갖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지치게 만들었던 환경으로부터 떠나는 일이 필요하다. 나를 잃어버리고 분주함을 일상으로 만든 환경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으로 나를 되돌려 놓는 작업이 필요하다. 기상시간을 알리는 자명종 시계 없이 충분히 단잠을 자고 난 뒤 아침 햇살에 눈을 떠 일어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그리고 실제로 이 일을 기획하고 실행해 보라. 소박하지만 작은 여유가 주는 행복한 경험들을 한 가지 한 가지씩 체험해 보자.
이런 쉼을 통한 회복의 좋은 모델은 영적 전쟁을 마친 엘리야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로뎀나무 아래에서 먹고 마시고 자는 일들을 통해 회복시키셨다. 때로는 멈춰 있는 것 자체로 회복이 될 때가 있다.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순간 우리는 은혜를 담는 그릇으로 준비될 수 있다. 휴가는 회복을 위한 시간이지, 일하듯이 놀기 위해 고생하는 시간이 아니다. 쉼을 통해 나를 회복시키는 행복습관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