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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좋은 아버지의 꿈을 이루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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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꿈 중의 꿈은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남자들에게는 젊은 날 화려한 경력들도, 경제적인 부요함도, 나이 들어 갖게 되는 명예도 좋은 아버지라는 명예만 못하다. 좋은 아버지는 남자들의 인생에 마지막 결론과 같은 것이다. 남자들은 나이가 들면 모든 것들을 내려놓는다. 직장에서도 물러나고, 사회의 이런저런 단체에서도 물러난다. 그리고 한 남자로 서게 된다. 그러나 죽는 순간까지 변함없는 호칭이 ‘아버지’다.
좋은 아버지가 되는 꿈을 이루고 싶다면 먼저 좋은 남편이 돼야 한다. 아버지 노릇의 문지기는 아내다. 아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없다. 안정된 부부관계는 자녀에게 가장 좋은 환경이다. 서로 신뢰하며 사랑으로 존경하고 배려하는 부부의 모습 속에서 자녀는 자신들의 행복을 상상한다.
좋은 아버지는 자녀의 마음을 헤아리고 살피는 아버지다. 자녀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들은 꼭 부모를 통하지 않고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부모에게만 받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어머니를 통해서는 정서적인 감성을, 아버지를 통해서는 인간관계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상을 배우게 된다. 자녀를 명문 대학에 보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자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다.
아버지로서 자녀에게 줘야 할 가장 소중한 유산은 아버지의 사랑이다. 쉽게 다가갈 수 없어도 무한 동경 가운데 우러러보는 단 한 사람, 굵고 짧은 몇 마디로도 마음을 벅차게 만드는 말 한마디의 막강 위력을 가진 사람, 뭔가 특별히 해 주는 건 없지만 생각만 해도 든든한 인생의 울타리 같은 사람이 바로 아버지다.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일에만 파묻혀 살지 말자. 안정적인 생활과 많은 돈을 주는 것이 좋은 아버지라고 말하지 말자. 좋은 아버지의 꿈을 이루고자 한다면 단순한 삶을 살자. 마음의 여유를 가질 만큼 단순한 삶을 살자. 핸드폰 주소록의 인맥보다 자녀들이 웃고 있는 사진이 더 많고, 내가 읽은 어려운 책들보다 자녀들에 대해 더 많이 알도록 하자. 단순한 삶을 살며 자녀들의 삶에 집중하는 아버지가 좋은 아버지다. 세상 떠나는 날, 마지막 순간에 나를 바라보는 자녀들의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눈빛은 좋은 아버지만이 받을 수 있는 존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