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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4월

감정 관리가 인생 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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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마치 꽉 막힌 도로변에 있는 것처럼 스트레스와 분노가 잠재된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남자가 겪는 힘겨움을 위로해 주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일상이 짜증나고 작은 일에도 쉽게 화를 낸다. 그러나 꼭 화난 사람의 모습으로만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작은 일에도 행복을 느끼며 웃음 짓는 사람이 되니까 말이다.
사실 “나는 행복하다” 또는 “나는 불행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기초해 말하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엄밀하게 말하면 감정은 내 것이 아니다. 감정은 내가 느끼는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에 대해 좀 더 신중해졌으면 좋겠다. 가령 나이 들어 느끼는 무력감이나 혼란스러움도 나 혼자만 깊이 느끼는 감정일 때가 많다. 또한 내 인생에 대해서 갖는 좌절감도 나 스스로를 감정의 구덩이에 깊이 밀어 넣어 만들어진 감정일 때가 많다. 이제라도 내가 느끼는 감정을 나 자신과 일치시키지 말고,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라고 자신을 객관화하는 생각 연습이 필요하다.
남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자기주장을 할 수 없는 연약한 상태가 될수록 감정에 충실해진다. 맑은 하늘처럼 넓고 높은 마음으로 벅차오르다가도 중년의 한계 앞에서 스스로가 짜증스러워지곤 한다. 그리고 이런 순간들은 점점 잦아진다.
따라서 내가 느끼는 감정으로부터 나를 분리시키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이 들수록 무기력해지는 현실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꿈꾸던 것들을 향해 점점 다가서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자.
그래서 나는 매일 생각을 연습한다. 내 뱃살보다 나의 미래를 바라보며, 감정이 아니라 생각을 채워간다. 내 마음의 시선을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아닌 내 마음속에 담아 두고 있는 생각들 쪽으로 방향을 옮긴다. 그러고 나면 조금이나마 마음에 쉼이 찾아온다. 그런 점에서 감정 관리가 인생 관리처럼 느껴진다.
생각 연습은 내가 감정에 휘둘리지 않게 감정의 파도를 잠재우고, 미래를 평안하게 펼쳐갈 수 있도록 준비해 준다. 마음과 생각이 준비되면 더 이상 감정으로 인생을 그르칠 일이 없어진다. 내가 나를 보고 활짝 웃을 정도로 여유로워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