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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전염병의 위기 속에 담긴 은혜

과월호 보기 최성아 성도(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작년 초부터 전 세계에 퍼져서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은 급격하게 달라졌다. 종일 마스크를 쓰느라 답답한 것은 물론이고, 먼 이야기로만 생각했던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학이 전면적으로 실시됐다. 사람들과의 만남이 제한되고, 수많은 사람들은 직장을 잃었다.
이 같은 혼란 속에서 나 역시 앞으로 이 사태가 길어지면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 걱정이 됐다. 게다가 이전에 갖고 있던 고민과 문제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더 해결할 길이 없다고 느껴지자 막막하고 낙심이 됐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내 달라진 일상에 새롭고 특별한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먼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묵은 짐들을 정리하고 버리게 됐다. 집 곳곳에는 언젠가 봐야지, 입어야지, 치워야지 하면서 몇 년 동안 정리를 미루고 있던 짐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비로소 이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한 것이다.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세상 돌아가는 일에 더 관심을 갖게 됐는데, 세상의 일을 알아 갈수록 불안감이 가중됐다. 나는 하나님께서 이런 일들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시는지 알기 위해 시간을 드려 성경을 읽고 묵상했다. 그런데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통해 불안과 걱정이 즐거움과 기쁨으로 바뀌는 기적을 체험했다.
또한 가족과의 식사 시간 역시 더 소중히 지키게 됐다. 식사를 하는 동안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속 고민도 털어놓으며,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니 가정에 평화가 깃들었다.
나는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믿는다. 그렇기에 전염병의 위기 속에서도 기대하지 못한 새로운 은혜들을 베풀어 주시고, 또 이 위기 역시 주님께서 선한 방향으로 인도해 가실 것을 믿는다. 오로지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을 이뤄 나가시기만을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