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21년 06월

하루의 시작을 바꾼 새벽기도

과월호 보기 이승미 집사(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일본으로 단기선교 여행을 갔을 때의 일이다. 그곳은 선교사님과 공동체의 멤버들이 교회 건물에서 다 같이 생활을 하는, 그야말로 가족 같은 교회였다. 하루 일과의 시작은 새벽기도였다. 단기선교 기간 동안 그곳의 생활 규칙을 따라야 했기 때문에, 선교팀 전체는 자연스럽게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해야만 했다.
우리는 매일 새벽마다 예배당에 모여 한 시간 동안 말씀을 통독하고, 또 다음 한 시간은 통성으로 기도를 했다. 아침잠이 많은 나는 잘 일어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는데, 하나님께서는 매일 새벽 맑은 정신으로 기도하도록 나를 깨워 주셨다. 하지만 일어나자마자 꼬박 한 시간을 통성으로 기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졸지 않기 위해 서서 기도를 하는 분도 계셨다.
처음에는 기도로 한 시간을 꼬박 채우기 힘들어 찬양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 날이 갈수록 기도할 제목들을 떠오르게 하셨고, 새벽에 일어나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 자체를 기뻐하게 해 주셨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지어진 목적대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새벽 시간이 너무 행복하게 느껴졌다.
또한 새벽 시간 여호수아서를 통독하는 은혜를 누렸다. 졸린 눈을 비비며 성경책을 넘길 때마다 보이는 말씀이 나를 위한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렸다. 나의 부족함만 묵상하며 두려움에 떨던 내게, 하나님께서 새벽 시간의 말씀 통독을 통해 맞춤형으로 말씀을 주시는 것 같아 신기하고 놀라웠다.
분주한 일상에서 매일 새벽 2시간을 하나님 앞에 드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공동체 생활을 통해 누렸던 새벽기도의 행복은 잊지 못할 추억인 동시에, 다시 그 시간을 살아 보고 싶은 용기와 도전을 준다. 코로나19로 인해 예배하는 기쁨을 충만히 누리기 힘든 이때,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로 하루를 온전히 시작하는 새벽기도 생활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단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