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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김은지 집사(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코로나19로 나와 우리 가족의 잔잔했던 일상에 적잖은 파동이 일어났다. 나는 교회 음악을 작곡하고 편곡하는데 교회마다 성가대 찬양이 어려워지면서, 수년을 이어 오던 섬김을 하지 못하게 됐다. 공연도 할 수 없어 일이 없어지니, 졸지에 자유인이 됐다.
여섯 살 아들을 어린이집에 못 보내는 날이 많아졌고, 왜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 왜 놀러 가지 못하는지 설명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 교회에서 즐겁게 유치부예배를 드리다가 온라인 예배를 드리니, 아이가 예배에 집중하는 것이 쉽지 않아 안타까웠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로감도 누적됐다. 내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해 특별히 주어진 시간을 이용해 ‘90일 성경 통독’을 시작했다.
마음이 맞는 집사님들과 함께하니 90일 만에 성경을 일독할 수 있었다. 그동안 드문드문 성경을 봐 왔는데, 덕분에 처음으로 제대로 성경을 읽게 됐고 이로 인해 기쁨과 감사가 넘쳐 났다.
그리고 주님께서 주신 은혜의 힘으로 집에서 작곡과 편곡을 할 수 있었다. 힘들고 무력해질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영적으로 힘을 낼 수 있었고, 코로나19 속에서 누리고 있는 많은 감사의 제목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동안 어려움이 닥치면 힘든 점만 보였는데, 이제는 마음과 생각을 달리하니 감사가 눈에 들어왔다.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감사하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도 역사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더 바라보게 됐다.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다시 90일 성경 통독을 시작했다. 오늘의 모든 것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분명 주님께서 이 땅을 선하게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