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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내 곁에 ‘한 사람’만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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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이의수 목사가 매달 본문 큐티에 맞춰 이 땅의 남성들을 하나님의 영적 군사로 세우기 위해 집필한 남성 큐티 코너로, 이번 호를 끝으로 남성큐티 코너의 연재가 끝남을 알려 드립니다.


아버지는 틈이 날 때마다 “너희들은 나처럼 살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아버지처럼 꿈을 잃은 채 살고 싶지 않아서 다르게 살려고 몸부림쳐 왔다. 그런데 겉모양만 다르지 똑같은 모습으로 인생을 힘겨워하고 미래를 두려워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만족을 모르고 올라가는 일에만 집중했다. 그렇게 애써서 성공했는데 마음은 허전하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었는데 마음은 허탈해진다.
다른 사람이 이루지 못한 일들을 이루고 성공했는데 왜 허탈할까? 알 수 없는 허탈함이다. 성공은 했지만 자신의 마음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왜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앞으로만 달려왔지 주변 사람들과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는 일에는 게을렀던 것이다.
이런 남자들의 허탈함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인생이 성공하고 잘 나갈 때는 모든 것들이 쉬워 보인다. 그러나 힘들고 어려울 때, 세상이 나를 외면할 때 마주보며 따뜻한 웃음을 지어 줄 한 사람이 남자들에게는 필요하다. 세상 모두가 틀렸다고 말할 때 비록 당신의 선택은 좋았다고 말하지 않아도 잔잔한 미소로 인정하고 지지해 주는 한 사람의 미소만 있어도 견딜 힘이 생겨난다. 나를 지지해 주고 내 실패까지도 수용해 줄 수 있는 한 사람만 있으면 절망 끝에서도 일어날 힘을 갖는 것이 남자다. 나이 어렸을 때에는 어머님이 그렇게 해 주셨고, 나이 들어 결혼한 뒤에는 아내가 그러하다. 이제는 아이들이 주는 삶의 위로와 격려가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간다.
인간은 끊임없이 나를 인정해 주고 지지해 줄 한 사람을 찾아 헤맨다. 내가 만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를 인정하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지 비판자들이 아니다. 아빠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아이의 눈빛 속에서 열정을 발견하고, 말없이 기댈 수 있는 따뜻함으로 마주하는 배우자의 눈빛 속에서 고난을 이길 힘을 발견하며, 흰머리가 희끗한 아들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애정 어린 눈빛에서 지친 마음이 쉴 수 있는 위로를 마주한다. 나와 함께해 줄 ‘한 사람’이 없는 남자는 쉽게 지쳐 쓰러질 수 있다. 나를 바라봐 주고 나와 함께해 줄 한 사람만 있으면 세상은 견딜 만하고 살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