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어떻게 볼까’ 신경 끄자
삼십 대에 ‘저 사람처럼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따라잡기를 시작했던 사람이 있었다.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어투로 말하면서 닮아가는 느낌을 갖게 됐다. 그러나 외양은 비슷하게 할 수 있지만 곧 인생의 격차를 실감하면서 더 큰 좌절을 느꼈다. 비슷한 모습으로 살면 그렇게 되는 줄 알았던 것이다. 실속 없이 겉모양만 갖추고 있는 모습 속에서 내가 닮고 싶었던 사람의 삶의 겉모양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멈춰 섰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는 나대로 살아야겠다.’중년이 되면서 누구처럼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나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닮고 싶은 이와 비교하고, 거기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내가 닮고 싶었던 사람은 이미 자신의 길을 향해 오래 전에 집중했었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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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