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웃고, 함께 울기
S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 가해 여고생들을 대상으로 동작치료를 진행했다. 첫 만남부터 심상치 않았다. 껌을 짝짝 씹으면서 들어왔다. 나름 최선을 다해 수업을 했다. 그러나 매번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다. 어떤 움직임에도 반응이 없었다. 화가 났다. 차라리 포기할까 했다. 결국 내가 준비한 것들을 포기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 뭘까 생각했다. 분노 조절은 아이들에게 필수적인 훈련이다. 분노 폭발이 폭력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자기 신체를 조절할 수 있으면 정서도 조절 가능하다. 마침 주제가 ‘move & stop’이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놀이는 ‘move & stop’의 대표적인 움직임이다. 아이들은 신바람이 났다. 신체가 저절로 움직였다. 자발성과 창조성이 최고로 발휘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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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