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그리스도인
우울증을 앓고 있는 내담자가 찾아왔다. 3년 동안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더 이상 악화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삶이 나아진 건 없다며 하소연했다. 그녀는 하나님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말씀을 들어도 깨달음이 없으며, 기도를 해도 답답하기만 하고, 찬양을 해도 아무런 감동이 없다는 것이다. 그 바람은 간절했다. 사실 내담자의 고민은 곧 내 고민이었다. 남편과 더불어 가정사역을 한 지 10년 만에 한계에 도달했다. 앎과 삶 간의 괴리 때문이었다. 알지만 행함은 없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부모들에게 “아,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공감의 언어를 가르친다.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충분히 이해한 듯하다. 그러나 집에 돌아가 자녀의 얼굴을 보는 순간, 화가 치밀어 공감은커녕 소리부터 지른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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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