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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처음처럼 그대로 한결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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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민족은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고 있었다. 사사시대를 마무리하고 왕을 세워 새롭게 나라를 출범시키고자 했다. 이는 합리적인 통치방식으로 국가다운 면모를 갖추려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배신행위였다.
“너희는 너희를 모든 재난과 고통 중에서 친히 구원하여 내신 너희의 하나님을 오늘 버리고 이르기를 우리 위에 왕을 세우라 하는도다”(삼상 10:19). 곧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통치를 버리고 눈에 보이는 왕을 세우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은 눈에 보이는 멋진 왕을 뽑을 기회를 허락하신다. 제비뽑기의 최종 결과는 베냐민 지파 마드리의 가족 가운데 기스의 아들 사울로 결정되었다. 사울은 사람들이 보기에 가장 적합한 왕이었다.
성경은 “그를 데려오매 그가 백성 중에 서니 다른 사람보다 어깨 위만큼 컸더라”(삼상 10:23)고 말한다. 사무엘이 모든 백성에게 “너희는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를 보느냐 모든 백성 중에 짝할 이가 없느니라”(삼상 10:24)고 말할 때에 사람들은 만세를 부르며 환호했다.
사울은 누가 보아도 멋진 왕이었다. 반면 다윗은 사울과 대조적인 모습이었지만 왕으로 세움 받는다. 그는 사무엘이 이새의 집에 갔을 때 없어도 되는 자녀였다. 누구도 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사람은 다름 아닌 다윗이었다.
세상적으로 보기 좋은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는 남자로서 깊은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아버지나 가장으로서 멋있는 모습으로 살았는지 자기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아버지나 가장으로서 허세를 부리진 않았는지, 아버지답게 자녀들을 사랑으로 양육했는지, 가장답게 가족을 위해 무릎 꿇어 기도하며 믿음으로 가정을 세워왔는지 점검해야 한다. 사울처럼 겉으로만 멋있는 왕이 아니라, 내게 허락하신 가정을 사랑으로 돌보는 신실한 하나님의 백성의 삶을 살았는지 스스로 점검하자.
남자들이여, 세상이 나를 칭찬하는 순간 내가 완벽한 사람이라고 착각하진 않았는가? 내가 가진 명함보다 나의 삶이 더 가치 있고, 나의 멋진 외모보다 나의 순수한 영혼이 더 가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가? 이제 우리는 나이 듦을 감추려고 외모에 신경 쓰기보다, 청년시절 맛보았던 순수한 믿음의 열정을 되살려 깊은 은혜로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