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11년 04월

묻고 또 물어 답을 찾으라

과월호 보기

중년이 되면서 시작한 취미가 사진 찍기이다. 정성스럽게 셔터를 누르면 아름다운 하늘이, 꽃이, 미소가 담긴다. 아름다운 풍경 앞에 서서 사진을 찍다가, 자세를 바꾸어 그 자리에 앉아서 사진을 찍으면 같은 풍경인데도 참 다른 풍경 사진이 된다. 나중에 보면, 높낮이 차이가 만들어 낸 사진의 차이는 생각보다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예수님은 십자가 고난 및 부활 승천 이후 세상에 남게 될 제자들에게 자신의 공생애를 마무리하는 말씀을 전달하셨다. 예수님은 승천을 통해 성도들이 장차 가게 될 천국 처소를 예비할 것이며, 주님만이 천국에 이르는 유일한 길과 진리와 생명 되심을 말씀해 주셨다. 이와 같이 중차대한 말씀이 선포되는 가운데 세 제자는 예수님께 질문한다. 이 질문은 예수님과 제자들 사이의 생각의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었다.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이 천국 처소를 예비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도마는 천국에 가는 길을 알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자 예수님은 자신만이 길이요 진리 되심을 선포하셨다. 예수님의 신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빌립은 하나님을 보여 달라고 요청한다. 예수님은 자신을 본 사람은 성부 하나님을 본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셨다. 가룟 유다가 아닌 유다는 예수님이 세상에 정치적인 메시아로서 나타나지 않는 것에 대해 질문한다. 이에 예수님은 제자도와 성령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예수님과 제자들의 생각은 이렇게 큰 차이가 있었다. 제자들이 장차 다가올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감당할 만한 믿음과 이해가 있었는지 의문이 생길 정도이다. 예수님은 첫 번째 질문자인 빌립에게 “내가 이렇게 오래 너희와 함께 있으되 네가 나를 알지 못하느냐”(9절)라는 말씀으로 답답한 심정을 표현하셨다. 그러나 제자들의 부족함을 비판하지 않으시고 답변해 주셨다. 그들이 훗날 깨닫고 복음을 전할 자들임을 주님은 알고 계셨던 것이다. 어쩌면 우리도 세 제자처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 많을지 모르겠다. 하나님에 대해, 믿음에 대해, 순종에 대해, 제자로서 사는 일에 대해, 우리는 믿음의 사람들이나 목회자들 또는 하나님께 직접 묻고 기도해야 한다.
남자들이여, 믿음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아는 척하면서 은근슬쩍 넘기진 않는가? 아니면 궁금한 것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묻는가? 부족한 것을 그대로 두지 말고, 해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 묻고 또 물어 가장 적합한 해답을 찾아낼 때 남자로서 흔들림 없는 인생을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