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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4월

남자로서 피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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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옳지 못한 자신의 선택과 행동을 합리화할 때 “먹고살려 하다 보니”라고 말하곤 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을 뿐더러 더 많은 것을 얻고 싶어 그럴듯한 이유를 대며 욕망을 포장하기도 한다.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는 요단 동편의 풍요로움을 보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대한 소망을 망각한 채 “우리에게 요단 강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5절)라고 모세에게 요청한다. 요단 동편 땅에 양을 위해 우리를 짓고 유아들을 위해 성읍을 건축하여 안락하게 살려는 목적으로 말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필요를 위해 하나님의 약속과 명령을 조정하려 했다. 내가 얻고 싶은 것을 얻으면 그만이라는, 남자들의 어그러진 선택 방식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내가 기도 응답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모임에는 더 이상 나가지 않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행동이다. 남자들은 나의 말 한마디가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하면, 하나님도 나의 지시에 순종하실 것이라는 어리석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가 가나안 땅 대신 요단 동편 땅을 선택한 것은 가족에게 일시적으로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가져다줄지 몰라도, 영적으로는 멸망과 수치심을 줄 수 있는 선택이었다(13~15절). 그것은 남자로서 피해야 할 선택이었다. 르우벤과 갓 지파는 혼합된 원리를 지닌 사람들이며, 하나님께 속한 것을 찾지 않고 자신들의 것만을 찾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모세는 “보라 너희는 너희 조상의 대를 이어 일어난 죄인의 무리”(14절)라고 지적하며, 여호와를 떠나면 멸망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가나안 땅으로의 진군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순종의 문제’였던 것이다.
남자들이여, 우리는 일터와 가정에서, 신앙생활의 현장에서 어떤 선택의 기준을 갖고 있는가? 부유해질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이 다 이해되는 세상적이고 이기적인 기준을 갖고 있진 않은가? 풍요로움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기 위한 기준을 갖고 있는가?
모든 남자는 가족을 요단 동편 풍요로운 땅에 머물게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재물과 부요를 주사 능히 누리게 하시는(전 5:19) 하나님이 원하시는 선택이 무엇인지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취하는 선택보다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선택이 가족 모두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