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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5월

아버지, 자녀들의 인생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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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집 밖에서 위대한 일들을 이뤄내는 사회인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가정 안에서 가족들과 사랑을 나누고 믿음으로 자녀들의 삶을 세우는 역할도 중요하다. 아버지의 존재감은 바로 후자의 역할을 통해 채워진다. 길잡이가 먼저 거친 숲을 헤쳐 나가면서 길을 인도하듯, 아버지도 앞장서 행하면서 가족들을 안전한 길로 인도해 나간다. 그러기에 아버지는 자녀들의 인생 코치, 아니 가족들의 인생 코치와 같다. 자녀들이 아버지를 통해 세상과 통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인생을 헤쳐 나갈 능력을 소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성경 속에 나타난 아버지들을 보면, 부끄러운 아버지들이 많이 있다. 아담은 하나님께로부터 세상만물을 다스리고 번성케 하고 충만케 하라는 축복을 받았다. 하지만 아담은 아내가 사탄의 유혹을 받을 때도, 맏아들 가인이 아벨과 제사 문제로 갈등하고 살인을 저지르는 끔찍한 현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죄를 지은 하와를 책망하는 자리에서 핑계로 일관하는 형편없는 남편의 모습을 보여 준다. 라멕은 자녀 교육에 성공했지만 분노로 자녀들을 양육하여 세상적으로는 축복을 받은 것처럼 보이나 영적으로는 실패한 가문을 이끌어 간다.
당대에 완전한 의인이었던 노아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는 최고였다. 그러나 노아에게도 어려운 일이 있었으니 곧 아버지 노릇을 하는 일이었다. 노아의 실수는 자녀의 실족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둘째아들 함이 저주를 받게 된다. 반면,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바치기 위해 모리아 땅으로 간다. 아버지의 믿음에 순종한 아들 이삭의 믿음은 실로 놀랍기까지 하다. 파란만장한 삶을 산 야곱은 임종이 임박해 오자 아들들을 모두 불렀다(1절). 그 이유는 그들에게 사랑으로 결합하여 한 민족을 이루라는 교훈을 주기 위함이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면서 자녀들이 겪고 넘어가야 할 인생의 험난한 길들을 생각하며 각자에게 맞는 축복과 교훈을 말한다. 그리고 야곱의 죽음 이후, 자식들 간에 화해와 용서가 이루어진다. 야곱은 아버지 역할의 중요성을 잘 보여 주는 모델이다.
남자들이여, 그대는 아버지로서 따뜻한 사랑을 가진 인생 코치인가? 자녀들의 인생 코치가 되길 원한다면 지나치게 크고 위대한 일을 계획하지 말자. 작고 쉬운 일부터 함께하자. 자녀들이 아버지의 숨결에 익숙해지고, 아버지의 향기를 기억하며, 아버지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자. 그리고 자녀들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통해 아버지인 나의 영성이 자녀들의 영성이 되게 하자.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그리고 내 아버지의 하나님이 자녀들의 하나님이 되도록 함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