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과월호 보기
약속은 신뢰와 존경의 출발점이다. 나의 신뢰지수는 ‘다른 사람들과 한 약속을 얼마나 잘 지켰는가?’를 생각해 보면 된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좋아하거나 존경할 바보는 없다.
하나님도 약속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신다. 하나님은 “사람이 여호와께 서원하였거나 결심하고 서약하였으면 깨뜨리지 말고 그가 입으로 말한 대로 다 이행”(2절)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결혼 전의 소녀가 아버지 집에 살면서 한 서원에 대해서는 소녀의 아버지가 그 서원 실행의 결정자가 된다. 그러나 소녀가 결혼을 하게 되면 그 결정권은 새로 맞이하는 남편에게 즉시 넘어간다. 여인이 이혼하거나 사별하여 과부가 되면 서원 실행에 대한 책임을 자기 스스로 져야 한다. 한마디로 서원 실행에 있어서 여자는 어려서는 아버지에게, 결혼 후에는 남편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이 본문을 잘못 해석하면 여성에게는 어떤 자치권도 없고 모든 결정권이 남자에게 있으며, 따라서 여자는 남자에게 의존적인 존재인 것처럼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여자가 서원하는 것은 남자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며, 여자에게는 자의로 서원할 권한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여자가 서원을 실행함에 있어서 남자(아버지나 남편)의 동의가 필요한 것은 남자가 가정 안에서 약속의 보호자 역할을 감당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15절). 남자는 가정 안에서 아내와 딸의 약속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결국 가족들이 서로 약속을 존중하고 보호해 줌으로써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도우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께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키기 원하신다.
남자들이여, 가정 안에서 가장으로서 아내와 자녀들이 스스로 한 약속들을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준 경험이 있는가?
자기 스스로 한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온전히 믿지만, 약속을 소홀히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도 소홀히 여긴다. 가정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은 믿음 생활의 데모버전이다. 아버지는 가정 안에서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고 보호하는 사람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