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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이나라 성도(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내게 이스라엘은 언젠가 한번은 꼭 가 보고 싶은 나라였다. 하지만 막상 단기선교를 신청하려고 하니, 경비가 만만치 않았다. 또한 휴가를 내는 것과 주 2회씩 해야 하는 준비모임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
단기선교가 확정된 후에도 한 달 동안 건강이 좋지 않아 사실 고민이 되기도 했다. 준비모임에 가는 것도 버거워, 차라리 가지 않는 게 나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단기선교를 준비할 때는 아팠지만 막상 선교지에서는 한 번도 아프지 않고 잘 다녀왔던 지난 기억이 떠올라 어려운 마음을 이겨 내곤 했다.
단기선교를 준비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해 조금씩 알아 가고, 큐티를 통해 말씀으로 인도하심을 경험하며 성경을 더 가까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교지에서도 말씀을 아는 것이 재밌고 즐거워 성경이 더 궁금해졌다. 또한 성경에서만 접했던 장소를 직접 가서 보니, 내가 마치 성경 속에 들어온 듯 재미있었다. 또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곳곳에서 팀원들과 함께 부르는 찬양은 큰 기쁨을 줬다.
이스라엘의 여러 곳 중에서 ‘베드로수위권교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잔잔한 갈릴리호수를 바라보며 묵상의 시간을 가졌는데, 부활 이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 제자들을 위해 조반을 준비하신 예수님이 떠오르며 ‘나는 예수님을 정말 사랑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들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하신 질문을 지금 내게 물으신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라는 베드로의 고백이 내 입술의 고백이 되기를 기도했다.
돌아보면 단기선교의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내게는 회복의 시간이었고, 다음 발걸음을 준비하는 쉼과 충전의 시간이었다. 함께한 모든 팀원들에게 정말 감사했고, 매시간이 행복했다. 이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받은 사랑과 주신 말씀을 마음에 새겨 한 걸음 한 걸음 다시 나아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