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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

내 삶의 감사 보물찾기

과월호 보기 김수진 성도(서울시 광진구 능동)

 나는 감사 일기를 쓴다. 하나님의 역사 안에 담긴 내 삶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기 위해 수년간 기록하고 있다. 감사 일기라는 거룩한 습관이 들기까지 많은 유혹이 있었지만, 하나님과 약속된 시간을 지키며 감사 일기를 쓰는 일은 일상을 살아갈 원동력이 된다.
하나님께서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 모든 사람의 인생에 깊이 개입하셔서, 그 속에 수만 가지 감사의 보물을 숨겨 두시는 것 같다. 이 보물찾기는 결코 멈출 수 없다. 내가 받은 감사의 보물 중 하나는 청년 시절 소그룹 리더로 섬겼던 은혜다. 주님의 사랑을 찬양하고 예배하며 내게 맡겨진 양들, 천하보다 귀한 사람들과 함께 거룩한 바보로 살기로 다짐했던 그 시간들이 내 삶에서 가장 큰 감사 제목이며 보물이다.  
2012년에는 제자훈련과 함께 학업과 직장 생활을 병행해야 했다. 매일 포기하고 싶었지만,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무사히 제자훈련을 마쳤고, 경제적 어려움에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6년에 걸쳐 학위를 얻고 졸업할 수 있었다. 공동체와 함께 떠난 해외 단기선교에서는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목도할 수 있었다. 공동체의 리더십으로 섬길 때에는 청년들의 양육에 동참하고 리더십을 새롭게 세워 가는 보람도 누렸다.
또한 젊은 나이에 암으로 투병하는 외삼촌을 위해 어머니와 함께 간병하며 삼촌의 구원을 위해 목 놓아 부르짖던 기도의 시간을 통해,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했다. 회사의 경영 악화로 오랜 시간 일했던 직장을 내려놓고 이직해야 할 때에도 내 길을 밝히시고 앞서 행하시며 인도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감사 일기장은 빼곡하게 채워졌다.
감사의 보물들과 함께 40대가 된 지금, 때로는 삶의 막막함에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하고, 감사할 수 없는 순간에 ‘어떻게 감사하며 살 것인가’를 고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계속 감사의 인생을 살아 내는 일터선교사가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