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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

기도하며 기다리는 단기선교

과월호 보기 김 영 집사(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2018년 어느 날이었다. 나는 단기선교를 갈 것인가, 여행을 떠날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었다. 그리고 결국 이전에 두 번의 단기선교를 다녀온 것을 방패 삼아 이번에는 오롯이 그동안 수고한 나만을 위한 서유럽 여행을 선택했다.
서유럽 여행은 그저 길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스위스, 영국,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를 두루 섭렵하던 중, 세계 도처의 사람들로 가득한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나는 명화 ‘가나의 혼인잔치’ 감상에 심취해 있었다.
그때, 그 붐비고 복잡한 루브르박물관 안에서 나를 알아보고 다가오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사랑의교회 지체들이었다. 사랑의교회 단기선교팀 일행은 마케도니아 단기선교를 마치고 잠시 이곳 파리에 들렀는데, 하필 루브르박물관에서 만난 것이다. 서로를 알아보고 반가움에 박장대소했지만, 내 마음은 선교 사역으로 수고한 지체들을 보며 부끄러워졌다.
단기선교팀과 헤어진 후 개선문 앞 광장을 신나게 걷고 있는데 문자가 울렸다. 교회개척을 위해 마침 이곳에 방문하신 한 목사님의 중보기도 요청이었다. 내 마음은 또 다시 뜨끔해졌다. 서유럽 여행 중에 단기선교팀과의 조우, 교회개척을 위해 애쓰시는 목사님의 행보에 편안한 마음으로 모처럼의 여행을 즐기려던 내 마음이 머쓱해졌다.
그때 나는 주님께 두 손 모아 기도드렸다. “주님, 다음에는 저도 복음을 들고 기쁜 마음으로 이 땅에 오겠습니다!” 그래서 2020년 주저없이 프랑스 단기선교를 신청하게 됐다. 현재는 사정상 단기선교 일정이 연기된 상태라 기다리는 중이다. 프랑스 단기선교를 위해 기도로 더 준비하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주님, 부족하기 그지없는 저를 녹이시고, 빚으시며, 채우시고, 사용하심에 만만 감사를 올려 드립니다.”
“내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감사하오며 주의 모든 기이한 일들을 전하리이다”(시 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