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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백광진 집사(서울시 서초구 서초4동)
올해 시작과 함께 찾아온 코로나19 사태로 온 세계가 떠들썩했다. 나도 여느 때 같으면 회사의 계획들이 무너질 것 같은 염려와 불안함으로 잠을 못 이룰 상황인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요동치 않았다. 그렇다고 내게 웬만한 문제에는 끄떡없는 신앙의 담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연초에 하나님의 약속과 위로하심이 가득한 이사야서 40~66장의 구절들을 읽으며 “도와주리라, 굳세게 하리라, 붙들리라”는 말씀을 내게 주신 말씀으로 받고, 이것으로 족하다는 ‘얕은 개울가의 은혜’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목사님의 심방이 있었다.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서, 내가 염려하지 않는 것은 순종의 습관이나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세상적으로 여전히 의지할 만한 것들이 남아 있기 때문임을 깨닫고 부끄러워졌다. 나는 회사의 재정 상황이나 내 건강 등 내가 가진 것들을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고 있었다.
목사님께서는 염려 대신에 먼저 해야 할 것이 기도이고, 이는 하나님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기 위함(마 7:11)이며,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해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가야 한다(히 4:16)고 말씀하셨다. 나의 근거 없는 평안보다 우선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께 나아가며 구하는 것,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인정하는 것’임을 깨닫게 하셨다.
그때 내게 주셨던 찬양이 ‘이제 역전되리라’라는 찬양이었다. “기도를 멈추지 마라 눈앞의 상황이 마음을 눌러도 원망치 마라… 너 기도를 멈추지 마라 내가 너의 그 모든 상황을 바로 역전시키리니” 믿음의 찬양을 올려 드리며, 마음속에 감사와 기대가 더욱 풍성히 임하는 것을 경험했다.
여전히 세상에는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많지만, “인간의 무력감이 바로 은혜의 시작”이라는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주님께서 이 세상을 정결케 해 주시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