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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가정을 살리는 큐티

과월호 보기 정달해 집사(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코로나19 시대를 지내며 만약 미리 큐티훈련을 받지 않았다면 이 혼란의 시간을 어떻게 지냈을지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마음껏 교회에 갈 수도 없고 다양한 신앙훈련도 모두 멈춰진 이때, 큐티를 통해 개인적으로 하나님과 교제하며 누리는 은혜가 참 크다.
나는 20대 후반에 결혼을 했다. 행복만을 꿈꿨던 신혼의 때에 큰 어려움이 찾아왔다. 남편의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긴 것이다. 큰 수술을 받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삶이 우리 신혼의 일상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착실하게 교회 생활을 하며 스스로 믿음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어려움을 만나니, 믿음을 잃은 채 그저 비참한 인생을 비관하며 하루하루를 살곤 했다.
그러던 중 매일 일기를 쓰면서, 일기에 마음을 비우고 하루 일과를 돌아보게 됐다. 매일 일기 쓰기는 말씀과 함께하는 매일 큐티로 이어졌다. 하나님께서는 큐티를 통해 가정을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내가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새 힘을 부어 주셨다.
나는 말씀으로 가정을 회복시켜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계속 큐티를 이어갔다. 첫 아이를 임신하고는 태교 삼아 더 열심히 말씀을 묵상했다. 아이를 낳고 나태해져 큐티 생활이 느슨해질 때는 공동체의 베델성서대학과 제자훈련을 통해 계속 큐티를 이어갔다. 이렇게 큐티를 통해 말씀을 삶에 적용하는 훈련을 받은 후, 지금은 사랑하는 동역자들과 매일 큐티를 나누며 더 큰 은혜를 누리고 있다.
큐티는 우리 가정을 살리는 힘이다. 두 아들을 키우며 지칠 때도, 건강에 어려움이 찾아올 때도, 말씀 앞에 서면 그때마다 위로와 새 힘을 주신다. 새벽마다 전해 주시는 목사님의 말씀은 매일의 큐티를 더욱 달고 맛있게 한다. 요즘 가장 많이 생각나는 말씀이 있다.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에 4:14). 교회 생활만 열심히 하던 나를 말씀 앞에 서도록 훈련하신 시간들이 모두 이때를 위함이었음을 느끼며, 오늘도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