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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하나님께서는 생명의 주관자

과월호 보기 이일호 집사(경기도 평택시 비전동)

 몇 달 전 몸의 이상 증세로 병원을 방문한 나는 급격히 간의 기능을 잃는 급성 간부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곧바로 대학 병원에 입원한 며칠 뒤, 나는 혼수상태에 빠져들었다. 아내는 혼수상태에서 고통으로 몸부림치며 소리치는 나를 마주할 때마다, 혼자 남겨진 것 같은 외로움과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인 것 같은 죄책감에 사로잡혔다고 했다.
그런 아내에게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 평안을 주셨다. 아내는 예배 중에 말씀으로 은혜를 받고 하나님만을 붙잡게 됐다.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고, 하나님께서 남편을 살려 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한다. 기도 중에 아내는 기적적으로 기증자가 나타나, 간 이식 수술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내 빈약한 지혜로는 아직 하나님의 크신 뜻을 다 알지 못한다. 하나님께서는 질병이라는 작은 고난을 통해 큰 은혜를 선물해 주셨다. 아들이 인격적으로 예수님과 교제하는 은혜를 주셨고, 예수님을 믿지 않던 동생이 새벽기도를 드리는 축복을 주셨다. 소원했던 친척과의 관계도 회복시켜 주셨다.
무엇보다 교회와 지체들의 한없는 섬김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다. 마음을 모아 중보한 지체들의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구체적으로 응답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치료의 모든 과정에 세세하게 개입하셨고, 회복의 시간도 단축시켜 주셨다. 지체들은 간병으로 병원에 있는 아내를 대신해 세 자녀를 돌봐 줬다. 아이들의 도시락을 챙기고, 먹거리와 반찬을 대문 앞에 놓아두며,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물질을 흘려 보냈다.
자격이 없는 내게 주신 하나님의 큰 은혜와 지체들의 사랑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항상 나만 생각하고 주님께 불순종했던 내게 하나님께서는 사랑을 베푸시고 용서의 은혜를 주셨다. 이제는 주님께서 덤으로 주신 삶에 감사드리며 주님의 일에 쓰임받기를 소원한다.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아버지를 찬양하며 눈물로 기도해 준 교회와 지체들에게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