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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조은진 집사(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강촌로)
“혈액을 6개 정도 모으셔야 합니다.” “네? 수술용 혈액을 왜 가족이 모아야 하나요?”
어느 날 출근길에 가슴에 통증이 있다며 병원에 들른 남편은, 바로 중환자실에 입원을 하고 수술 날짜를 잡게 됐다. 병원에서는 심장 질환으로 혈관 이식 수술을 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혈액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혈액을 구해야 한다고 했다.
순간 ‘내게 이런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는구나’ 하며, 머릿속이 하얘지고 멍해졌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탄식처럼 ‘주여…’가 흘러나왔다.
병원에서는 헌혈증은 소용이 없고, 혈액 기증이 되는 헌혈 장소에서 남편에게 기증 헌혈이 전달돼야 한다고 했다. 우리 가족 중에는 남편과 같은 혈액형이 없었다. 이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헌혈을 해 주겠다고 달려온 일산 벧엘교회 여선교회 집사님들도 모두 혈액 성분이나 빈혈 지수 등의 이유로 헌혈이 거부됐다.
나는 쏟아지는 눈물과 탄식을 거두고, 두려움 대신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를 구했다. ‘하나님, 이번 일을 통해 어떤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여 주시는 걸까요? 어떤 합력하심이 있을까요?’
며칠 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코로나19 시기에도 헌혈 장소를 찾아와 남편에게 지정 헌혈을 했고, 이로 인해 필요한 혈액의 두 배가 넘는 양이 채워졌다.
아무런 대가 없이 “남편분의 수술이 잘되시길 기원합니다”, “빨리 회복하세요”, “힘내세요”라며 지정 헌혈 확인증과 함께 보내 준 메시지에 너무나 감사해 눈물이 났다. 남편은 수술을 잘 마친 후 빠르게 회복했다.
미리 모든 것을 준비해 두신 참 좋으신 하나님, 우리의 예측을 뛰어넘어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모든 것을 합력해 은혜를 이루시는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