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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4월

용기 없는 남자 빌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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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미혼 남녀 모임에서 회원 100명에게 “남자가 봐도 닮고 싶고 멋진 남자는 과연 어떤 남자인가?”라고 물어보았다. 그 결과 61%가 진정 용기를 보여야 할 때 당당히 용기 있게 행동하는 남자라고 대답했다. 남자답다는 것은 분명한 자기 선택과 결정에 대해 용기 있게 나아가는 것이다.
예수님에게서 아무 죄명을 찾지 못한 빌라도는 예수님을 유월절 특사로 석방하려 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백성들이 바라바의 석방을 강하게 요구하여 실패로 돌아갔다. 예수님을 채찍질하고 능욕하여 유대인들에게 만족감을 준 후에 풀어주려 했지만, 결국 예수님께 사형선고를 내리고 만다. 빌라도는 예수님이 무죄임을 알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자신이 예수님을 비호할 경우 로마 황제 가이사에 대한 충성심이 약한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게 두려웠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지위가 위협받자,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용기 있게 지키지 못했다. 결국 빌라도는 손을 물로 씻음으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책임을 유대 군중에게 전가하는(마 27:24) 비겁한 행동을 한다. 지혜와 지식이 있고 권력도 있었으나 용기가 없었던 빌라도는 불의와 타협하고 말았다. 전승에 의하면, 그는 지위에서 밀려나 지방으로 추방되었으며 자살했다고 한다.
오늘날 남자들도 빌라도와 같은 상황을 매일매일 맞이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분명한 신앙의 기준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다운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이유는 용기 없는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때문이다. 자신의 믿음대로, 나를 통해 영광 받으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헌신할 용기가 없는 것이다. 하나님은 용기 없는 모세를, 애굽 왕 바로와 맞장 뜰 만큼 용기 있는 남자로 만드셨다. 그리하여 모세는 홍해 앞에서도 믿음으로 손을 들 수 있는 용기를 지니게 되었다.
남자들이여, 그대는 용기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둘러대며 모든 일을 쉽게 합리화하는 데 능숙한 사람인가? 분별력 있는 남자로 끝나지 말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용기 있는 남자가 되자. 그대의 용기 있는 선택은 누군가를 용기 있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데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어려운 환경과 타협하지 말고 용기 있게 믿음으로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