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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2월

누구와 가까이 지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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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할 때에도 옆좌석에 누가 앉아 있느냐에 따라 여행의 즐거움이 달라진다. 작은 만남이 예기치 않은 큰 기쁨을 주기도 한다. 역대하 18장은 대조적인 두 인물의 만남이 각자의 인생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 준다.
스스로 왕이 되고 우상을 숭배하는 아합은 현대의 잘 나가는 중년 직장인과 같다. 그는 자신이 듣고 싶은 이야기들만 듣고,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교만함이 유지되는 그 순간만 즐거울 뿐 나머지 인생은 참혹하다. 혹시 조금만 노력했을 뿐인데 엉뚱하게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면 겸손한 인생을 살아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성공과 축복은 내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주시는 선물들이다. 중년 남자들이 성공적인 삶을 살다가 무너지는 이유는 자신의 교만함에 흠뻑 취해 자신을 믿고 살기 때문이다. 반면에 여호사밧은 조상 다윗의 처음 길로 행하여(대하 17:3) 유다에서 산당을 제거하고(대하 20:33), 아세라와 목상들을 제거하는 종교개혁을 단행한다. 이를 통해 여호와께서 유다 사방의 모든 나라에 두려움을 주셨다(대하 17:10).
한편 여호사밧과 아합은 정략적인 결혼을 통해 정치적 군사적 이익을 도모하며 아람과의 전쟁을 준비하게 된다. 출전에 앞서서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했던 여호사밧과 달리 아합은 자신의 신념대로 행하고자 했고 결국 전쟁 중에 죽게 된다.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었던 여호사밧이 아합과 야합하는 실수로 말미암아 여호사밧 이후에 여호람, 아하시야, 아달랴까지 15년 동안 영적 타락과 정치적 학살을 자초하는 화근이 되었다. 여호사밧이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고 아합과 연합하지 않았다면 이런 불신앙의 씨앗을 뿌리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살아가는 악한 아합 왕과의 연합은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사람들의 삶에 실패와 좌절을 줄 뿐이다.
남자들이여, 나이가 들어갈수록 기억해야 할 바울의 권면을 아는가?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하며 빛과 어둠이 어찌 사귀며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고전 6:14~16). 좋은 친구를 만나자. 인생의 고민을 기도의 무릎으로 풀어내고, 마음의 짐보따리를 말씀으로 풀어내는 친구들을 만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