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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무엇을 붙들고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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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사울, 한 시대를 살아간 두 사람은 삶에 있어서 극단적인 대조를 이룬다. 화려함으로 시작해서 가장 초라한 모습으로 세상을 마무리한 사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미약한 존재로 출발해 언약의 사람으로 기억되는 다윗. 물론 인생의 난관과 고난은 사울보다 다윗에게 훨씬 더 많았다. 다윗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실로 고난의 이어달리기로 점철된 삶이라 할 수 있다.
사울과 다윗이 이렇게 극단적인 차이를 보이는 것은 삶 가운데 그들이 붙잡았던 것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다윗은 약속, 즉 ‘언약을 붙들고 사는 인생’이었던 반면, 사울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자기감정만 붙들고 살았던 인생’이었다.
사울은 매사에 자기감정이 중요한 기준이었다. 사울은 백성들의 환호가 자신에게 있지 않다는 사실에 불쾌해했다. 이 감정은 다윗을 죽이려는 집요한 집념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래서 사울은 다윗을 죽이기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 결국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다가 하나님께 버림을 받는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자기 사랑은 하나님의 은혜를 소중히 여기는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다.
다윗은 약속, 즉 언약의 사람이었다. 요나단의 마음과 다윗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삼상 18:1) 자기 생명같이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다. 다윗은 사울의 아들 요나단과 언약을 맺었다. 이후로도 사울로부터 끊임없이 위협을 받았지만 다윗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면서 사람들로부터 존중을 받고 전쟁마다 승전고를 울린다.
다윗은 사울을 죽일 기회가 찾아와도 그를 죽이려 하지 않았다. 만일 다윗이 사울처럼 자기감정에 충실했다면 당장 사울을 죽이고, 자신이 기름 부음을 받은(삼상 16:13) 실질적인 언약의 왕임을 백성들 앞에서 공표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윗은 자신의 인생을 하나님의 계획에 온전히 의탁했다.
목적이 분명한 인생, 용기 있는 선택을 마다하지 않는 역동적인 인생은 언약을 붙들고 사는 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남자들이여, 삶 속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 앞에서 자기감정을 따라 살고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사는 언약의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오늘부터라도 하나님의 언약을 붙들고 사는 현대판 다윗이 되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