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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남들이 어떻게 볼까’ 신경 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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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 대에 ‘저 사람처럼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따라잡기를 시작했던 사람이 있었다.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어투로 말하면서 닮아가는 느낌을 갖게 됐다. 그러나 외양은 비슷하게 할 수 있지만 곧 인생의 격차를 실감하면서 더 큰 좌절을 느꼈다. 비슷한 모습으로 살면 그렇게 되는 줄 알았던 것이다. 실속 없이 겉모양만 갖추고 있는 모습 속에서 내가 닮고 싶었던 사람의 삶의 겉모양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멈춰 섰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는 나대로 살아야겠다.’
중년이 되면서 누구처럼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나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닮고 싶은 이와 비교하고, 거기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내가 닮고 싶었던 사람은 이미 자신의 길을 향해 오래 전에 집중했었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을 기울인 끝에 정상의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못보고 있었던 것이다.
인생은 같아질 수 없다. 같은 시대에 같은 느낌으로 그 자리에 똑같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같아지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바보스러운 일이다. 누군가와 같아져야 한다는 생각이 처음부터 잘못이다. 마흔이 지나 자신의 생각대로 살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자신이 이뤄야 할 삶의 목적이 분명하지 못한 사람들은 누군가를 따라 살게 된다. 그래서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는 것은 하늘의 북극성을 발견하는 것과 같다. 자신의 삶의 방향과 지켜야 할 가치들을 발견하면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게 된다. 고난과 희생을 마다하지 않을뿐더러 고난과 희생을 감사하며 감당하게 된다.
사람들은 성공을 원한다. 돈, 사랑, 명예를 원한다. 안정된 소속감을 원한다. 관심과 존경을 원한다. 그러나 이런 갈망 자체가 우리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백만 달러 지폐를 손에 쥐는 것이 ‘목표’가 될 수는 있지만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인생의 목적이 분명한 사람은 흔들림 없는 삶을 살아간다. 인생의 목적이 분명한 남성은 가정과 일과 인간관계에 대한 원칙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고민하지 않는다. 최고의 자리에 서고 싶어 하고 목적을 이루기 원한다면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라는 흔한 질문은 내던지고, 오직 목적지에만 시선을 고정시켜야 한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남자가 진짜 성공한 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