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기이한 모습의 척추장애인이 있었다. 그가 한 아가씨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졌다. 용기를 내 그녀의 집을 방문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싸늘한 냉대였다. 비탄에 잠겨 눈물만 흘리고 괴로워하던 그가 결심했다. 한 번 거절당했다고 포기한다면 자신은 자신의 외모보다 더 못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용기를 냈다.
아가씨는 다시 찾아온 그를 역시 외면했다. 부끄러움을 참으며 그가 아가씨에게 물었다. “당신은 결혼이라는 것이 하늘에서 맺어 주는 것임을 믿나요?”
“물론이죠. 당신도 그것을 믿나요?”
“그렇습니다. 제가 태어날 때 제게도 미래의 신부가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대의 아내는 척추장애인일 것이다.’ 저는 그 자리에서 소리쳤습니다. ‘안 됩니다. 차라리 저를 장애인으로 만드시고, 제 신부에게는 고통 대신 아름다움을 주십시오!’ 그렇게 해서 제가 이렇게 태어난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아가씨는 마침내 마음의 문을 열었다. 이 이야기는 독일의 유명한 작곡가 멘델스존의 할아버지인 모세 멘델스존과 그의 헌신적인 아내였던 프롬체의 실제 이야기이다. 그의 스토리 속에는 발상의 전환이 있다. 관점의 교정이 있다. 그의 외모는 형편없었지만, 그의 생각은 고귀했다. 일그러진 신체 속에 담겨 있던 지혜가 그녀를 감동시킨 것이다.
인간은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산다. 생각을 디자인할 수만 있다면, 일상의 감동도 회복될 것이다. 그러나 생각에 게을러 상황에 내맡기면 일상의 불평에 지배당하게 된다.
파스칼은 말했다. “인간은 자연에서 가장 연약한 한 줄기 갈대일 뿐이다. 그러나 생각하는 갈대다. …우리의 모든 존엄성은 사유로 이뤄져 있다. 우리가 스스로를 높여야 하는 것은 여기부터다. 그러니 올바로 사유하도록 힘쓰자. 이것이 도덕의 원리다.”
오늘도 나는 내 두뇌가 지혜로운 생각으로 가득 차기를 기도한다. 나이 들어가면서 영혼의 고귀함이 더 절실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