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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부부가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맛있게 먹는 남편을 아내가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여보 50년 넘게 밥을 먹고 살았는데 질리지 않아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갱년기를 맞은 아내의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삶에 대한 질문이었다. 우리가 사는 날 동안 반복해야 하고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숨을 쉬어 몸에 산소를 공급하고, 양식을 먹어 몸이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공급해야 한다. 요셉의 삶은 우리 영혼이 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을 알려 준다.
요셉은 당시 최강대국 애굽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로, 성경에서도 요셉만큼 인생역전을 이룬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남자로서 한 민족을 감당할 만큼 성공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남자들은 대부분 성공을 꿈꾼다. 그러나 모든 면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요셉에게도 고민이 있었다. 애굽에서 결혼하고 성장한 자녀들은 자신과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절반은 히브리인, 절반은 애굽인의 정체성을 지닌 것이다(41:50~52).
요셉은 아버지로서 자녀들에게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어떻게 자신의 인생이 역전되었는지를 말해 줄 수 있었다. 그리고 용서와 화해의 열매를 맺게 한 남성다운 생각과 선택에 대해 이야기해 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정작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축복 기도를 받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 요셉은 애굽 생활을 통해 모든 것을 가진 듯했으나, 아버지의 축복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음을 알았다. 그리하여 모든 것을 다 소유한 듯한 요셉이 병들어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는 아버지 야곱의 발 앞에 나아가 무릎 꿇고 축복 기도를 받는다. 요셉의 능력으로 채울 수 없는 것이 아버지의 축복 기도였다.
요셉은 남자들의 성공의 끝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었다. 자신이 소유한 그 어떤 것도 아버지의 축복 기도를 대신할 수 없음을 자녀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애굽 총리가 가난한 노인 앞에 무릎 꿇어 축복 기도를 받았다.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진정으로 성공한 인생이 될 수 없음을, 가치 있는 인생이 될 수 없음을 자녀들에게 가르친 것이다. 내 인생이 소중한 이유는 내가 잘났기 때문이거나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는 능력 있는 남자이기 때문이 아니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나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목적이 내 안에 있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다. 남자들이 꿈꾸는 영원한 성공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성공을 느끼는 바로 그 순간에 나를 넘어서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내 삶이 더욱 가치 있는 인생이 되기 위해 어떤 은혜를 구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