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16년 02월

서로를 넉넉하게 받아들여라

과월호 보기

남자들이 퇴직 이후에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 중에 하나가 아내와의 관계라고 한다. 퇴직 전만 해도 일상생활의 10~20%만 가정에서 보내고, 나머지 80~90%를 직장에서 보냈었다. 그런데 퇴직 이후 가정생활이 전부가 됐다. 퇴직 이후 직장생활만큼이나 오래 해야 하는 가정생활은 마치 인생의 신대륙과 같을 것이다.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교수 조지 베일런트는 ‘성공적인 노화와 인간의 행복’에 대해 814명을 대상으로 70년의 삶을 추적 조사했다. 그는 성공적인 노화를 예견하는 일곱 가지 중요한 행복의 조건들을 ‘고통에 대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제, 교육, 안정된 결혼생활, 금연, 금주, 운동, 알맞은 체중’으로 꼽았다.
특히 행복한 노후 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로 행복한 부부관계를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행복한 부부관계를 회복하고, 퇴직 이후 성공적인 노후를 준비할 수 있을까?
지금부터 배우자를 무조건 받아들이자. 중년 부부들을 살펴보면 서로의 연약함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고 서로를 고치려 한다. 내가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을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도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배우자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스스로 먼저 배우자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아내의 푸념 섞인 말들도 잘 들어주면, 남편 역시 힘든 회사생활을 호소할 수 있다. 아내의 갱년기 우울감에 대한 이야기를 공감하며 들어주면, 남편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아내에게 편안하게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배우자의 성격, 생활습관, 사고방식 등 고칠 수 있는 것보다 고칠 수 없는 것이 더 많다. 고치려 하기보다는 배우자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때 오히려 배우자는 변화될 수 있다. 나를 받아들이는 배우자의 사랑을 느낄 때 스스로 달라지고 싶은 마음이 기꺼이 생겨난다. 이처럼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수용은 새로운 삶의 도전을 가져다준다.
남자들은 외롭다. 인생의 외로움을 벗어 버리고 행복한 삶을 꿈꾼다면, 나를 가장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아내를 먼저 받아들이자. 그리고 자녀들의 부족함마저도 넉넉한 가슴으로 받아들이자. 그러다 보면 가족들 또한 남편을, 아버지를 기꺼이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존경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