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들로 분주하고 피곤한 내게 아내가 오늘도 문자를 보내 격려해 줬다. “나의 짱 사랑 그대여! 너무 안쓰러워.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내가 힘들고 어려운 것을 알아주는 한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위로가 되고 힘이 난다.
가족의 힘은 평안할 때보다 어려울 때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힘든 일이라도 있으면 아내는 아이들과 함께 내게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아내와 아이들의 “사랑해요. 힘내세요”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는 지친 어깨를 일으켜 세우는 특수 영양제다. 그야말로 행복비타민이다.
밤늦게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서는 순간 “아빠!” 하며 반겨주는 아이들을 안고 나면 아빠로서 마음이 즐거워지고 행복해진다. 가장 평안한 곳, 바로 나의 집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나를 맞아주는 가족들의 모습 속에 나에 대한 존경이 담겨 있기에 더욱 그렇다.
아내에게 항상 갖고 있는 고마움이 있다. 때로는 내 부족함을 가감 없이 비판하는 얄미운 사람이기도 하지만, 내 선택에 대해 즐겁게 순종하고 지지해 주는 아내는 마치 겨울날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언덕과 같은 존재다. 그 언덕에 머물면 행복하고 즐겁다.
남자들이 아내에게 정말로 듣기 어려운 말이 하나 있다. 바로 “당신을 존경한다”라는 말이다. 아내는 결혼 10주년이 지나면서 내게 존경한다는 말을 처음으로 했다. 그때 형언할 수 없는 뿌듯함과 함께, ‘아내와 아이들을 더 많이 사랑해야지!’라고 결단했던 기억이 난다.
아내는 남편에게 거울과 같은 존재다. 아내가 남편에게 존중을 표현할 때, 남편은 자신이 귀중하며 존중받고 있다는 사실을 아내의 말과 표정에서 발견한다. 아내가 남편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남편은 마음을 열어 보일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되고, 두려움과 슬픔, 분노와 애정을 표현하는 데 한결 자유로움을 느끼게 된다.
아내를 향한 사랑이 존경을 불러오고, 자녀를 향한 따뜻한 돌봄이 아빠를 향한 존경을 만들어 간다. 사랑이 충만한 가정은 서로를 존중하고 존경하며 존귀하게 여긴다. 사랑하며, 위로하고, 서로를 존경하는 가족은 우리 인생의 행복비타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