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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6월

일은 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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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대표적 지성인 존 러스킨은 일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려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했다. “일이 자신에게 적합해야 하고, 일이 너무 많지 않아야 하며, 일을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세 가지 조건이 다 충족되는 직장인들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모두가 불행한 일과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물론 러스킨의 세 가지 조건을 똑같이 3등분할 필요도 없다. 다만 어떤 것은 약간, 어떤 부분은 아주 많이 조정해 100%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일중독자가 되지 않기 위해 단호한 결정을 내리고, 오늘 내가 이 일을 꼭 해내야 한다는 고정 관념만 버리면 행복해질 수 있다.
일하지 않고 사는 세상을 꿈꿀 때가 종종 있다. 경쾌한 음악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마냥 쉬운 일이 없다. 내가 가진 능력으로 최선을 다해야 가능한 것이 일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내게 주어진 일들이 내 인생의 멍에일지, 내 인생의 즐거움이 될지는 내가 결정한다. 내게 주어지는 일들에 대한 중압감을 줄이고 싶다면 일에 대한 집중력보다 ‘내 인생에 대한 여유’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일에 대한 중압감을 줄이는 또 하나의 방법은 하고 싶지 않은 일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분별하라는 것이다. 꼭 해야 할 일이 아닌데도 붙들고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일의 목록부터 간결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할 수 없는 일들을 할 수 있다고 우기지 말고, 당장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오늘이 아닌 내일이라는 시간표로 배정해 주자.
일을 하지 않고 사는 삶이 좋아 보였다. 그러나 아무 일 없이 빈둥거리는 인생이야말로 더 고달프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너무 많은 것들을 갖고 있어서 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내가 오늘 생활할 것이 있기 때문에 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눈빛에서 볼 수 있는 생동감이나 얼굴에서 느껴지는 열정과 역동성은 볼 수 없었다.
고달파도 일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이 많다. 일을 일로 보지 말고 내 인생으로 여겨 보자. 내 일을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해 주고, 나를 나답게 만들어 주는 내 인생으로 받아들일 때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