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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겸손이 필요할 정도로 성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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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 가운데에는 기본적으로 마음이 따뜻하고 표정이 온화하며, 얼굴에 평안함이 가득 묻어나는 이들이 있다. 그런 사람을 대면할 때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정화되곤 한다. 누구든지 그의 얼굴마다 지금껏 살아온?인생의 흔적과 앞으로 살아갈 남은 인생에 대한 희망이 담겨 있다. 아름다운 얼굴은 자신을 인정하고, 자신의 주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남을 포용하고 꿈을 꾸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나온다고 한다.
이런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사람들은 대체로 겸손하다. 겸손이란 단순히 자기 자신을 낮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겸허하게 다른 사람의 장점을 인정하는 넉넉한 마음과 생각을 소유한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삶의 태도다.
겸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만이 겸손할 수 있다. 겸손할 것이 없는 사람이 겸손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문득 겸손한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어쩌면 겸손이라는 옷을 입은 성공지향적인 생각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겸손이 필요할 정도로 잘살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정이다.
우리는 “겸손이 필요할 정도로 성장하고 성공하라”는 말이나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이제부터라도 내 인생의 많은 영역에서 겸손이 필요할 정도로 성장하고 성숙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를 위해서도 겸손의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에게 겸손이 필요할 정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부족을 인정할 줄 아는 겸손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겸손은 또 다른 겸손을 필요로 한다.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되 겸손을 통해 스스로를 다스릴 만큼 성장하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진심으로 겸손한 인생이 되고 싶다. 남은 삶 동안 마음에 간직한 꿈들을 성실하게 이뤄가고, 겸손이 필요한 수준까지 성장하고 싶은 흥분이 솟아난다. 인생에 대한 자신감과 자긍심을 겉으로 드러내면 자칫 교만해질 수 있지만, 이를 마음 깊이 담아 두고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겸손해질 수 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힘이 평안하고 도전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겸손한 사람이 되고 싶다.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더욱 목소리를 낮추며, 더 많은 글을 읽고 정리해 내 마음을 겸손하게 만들어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