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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우루과이 대통령이었던 호세 무히카는 한 달 월급 1,300만 원 중에 130만 원으로 생활하고, 나머지는 무주택자들을 위한 집 짓기에 기부했다. 자신의 소유로 등록된 유일한 재산은 소형 중고차 한 대로, 경호원이나 보좌관 없이 매일 집에서 20km 떨어진 대통령 집무실까지 직접 운전해 출퇴근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전과 다름없이 살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제 인생을 이렇게 간소하게 살기로 결정했고, 많은 것들을 소유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 이러한 삶이 주는 여유가 좋습니다. 사람들은 저를 가난한 대통령이라고 부르지만 저는 가난하지 않습니다. 부자들이야말로 가난한 사람들이에요. 왜냐하면 그들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이죠. 저는 간소한 삶을 선택한 것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더 가질 것인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제까지의 삶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 이유가 소유에 대한 욕심 때문이라면 행복해지기 위해 포기해야 할 것들을 선택하는 결심이 필요하다.??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이 하나 있었다. 노란 화살표를 따라 걷고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내가 살아왔던 현실을 떠나 깊은 고독 속에서 나를 묵상하며 걸어 보고 싶다. 프랑스 셍장에서 스페인 산티아고까지 32일간 800km의 도보로 피레네 산맥을 넘어 흙길, 자갈길, 숲길, 언덕길, 산길을 걷는 순례길이었다.
그 길을 걸으려면 무엇보다 짐을 줄여야 한다. 먼 길을 오랫동안 걸어야 하니 이것저것 챙기게 되지만 오히려 그것들이 나를 힘들게 하는 무거운 짐이 되고 만다. 먼 길을 떠나는 자는 복잡해서는 안 된다. 최소한의 것들만 필요하다.
너무나 많은 것들에 대한 욕심이 인생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봤다. 내 인생은 늘 버리는 데 힘들었던 것 같다. 버렸으면 다른 것으로 채우려 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것을 버렸으면 그에 대한 마음도 함께 버려야 한다. 그래서 중간 지점부터는 채우지 않고, 버리고 버리고 또 버렸다.??
새해를 시작하며 새로운 결심과 계획 속에 담긴 내 욕심은 무엇인지 냉정한 마음으로 살펴보자. 잘 버릴 때 진정한 행복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