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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어릴 적부터 모든 면에서 남자다워야 한다고 강요받으며 자란다. 그래서 많은 남자들은 무의식중에 ‘남자란 모름지기…’, ‘가장 체면에…’, ‘남자는 절대로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 ‘무슨 일이든 혼자 이겨 내야 한다’는 등의 강력한 자기 최면을 반복한다.
이로 인해 남자들의 삶은 외형적인 단단함만큼이나 내적 고독감도 커져만 간다. 남자다워야 한다는 의식은 남자들의 사회 부적응으로 나타나고, 궁극적으로 가족과 자신의 행복을 가로막고 있다. 여자들이 사회적으로 외적 소외를 당하고 있다면, 남자들은 인간적인 소외, 내적 소외를 당하고 있다.
옛날에는 그래도 남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대우받고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마저 무너졌다. 가족사진에는 아버지가 있지만, 가정 안에는 아버지가 없다. 남자들을 위한 세상은 어디에도 없다. 왜냐하면 가족들과 함께한 시간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남자들을 남자다워야 한다는 편견 속에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제 남자들은 하루 빨리 ‘행복을 위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해야겠다’고 결단해야 한다. 그리고 가정 안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아내에게 격려받고 자녀들에게 존경 받은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는 생각에 짓눌려 살지 않는다. 가족의 울타리가 견고한 남자들의 미래는 행복하고 견고하다. 중년의 나이에 찾아오는 고독은 삶의 정체성을 바로잡으려는 노력과 함께 가족이 가장 좋은 특효약이다. 따뜻한 미소를 나눌 행복한 가족이 있는 남자는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이다.
마흔 이후 남자들의 생존을 위한 인생 매뉴얼(Manual)은 남자들에게 있는 것들을 새롭게(Renewal) 하는 데서 시작된다. 남자들 안에는 이미 많은 것들이 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따스하면서도 엄격한 인품이 있고, 위기 가운데 용기 있는 선택을 보여 줬던 기상이 있다.
진짜 남자답다는 것은 이런 따스함과 용기로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내가 먼저 행복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것을 ‘행복 리더십’이라고 말하고 싶다. 행복이 시작되는 남자, 만나면 행복해질 수 있는 남자, 바로 그가 진짜 남자다운 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