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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월

돈 쓸 줄 아는 사람이 되자

과월호 보기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세계를 정복한 알렉산더 대왕은 자신이 죽은 후 장례 행렬 때 자신의 손을 관 밖에 내놓아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라고 유언했다. 그는 한 제국의 왕으로 다른 제국을 정복해 넓은 영토와 온갖 보물을 다 소유했지만, 정작 죽을 때는 아주 작은 보물조차도 갖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 거지나 알렉산더 대왕이나 결국에는 똑같이 빈손으로 가는 것이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돈이 많을수록 행복하고 성공한 사람으로 평가한다. 실제로 사람들은 많은 돈을 갖고 싶어 한다. 하지만 돈은 인생을 풍성하게 만들기도 하고, 피폐하게 몰락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돈은 많이 갖는 것보다 잘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돈의 노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0억 자산가이면서도 제대로 밥 한 끼를 먹을 시간 없이 돈만 버는 한 남자의 일상은 돈의 노예와 다름없다.
아이들이 어릴 적 경제 교육을 하면서 처음에는 돈 모으는 것을 가르쳤다. 나중에 보니 아이들이 자신의 주머니보다 다른 사람의 주머니에서 돈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자린고비가 돼 있었다. 그래서 돈 사용하는 법을 가르쳤다. 돈은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사용할 줄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지금은 아이들이 가족을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자신이 모은 용돈을 기꺼이 즐겁게 사용하게 됐다.
남자들의 인생은 돈을 모으는 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이제 돈을 사용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 보자. 직장 다닐 기간도 얼마 남지 않고, 예전보다 수입이 줄었는데 어떻게 돈 쓰는 일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을까. 하지만 머잖아 정기적인 수입이 끊어져 재정 상태가 좋지 않다면 더욱 돈을 쓰는 일에 초점을 맞춰 보자. 적은 돈으로 하루를 살아 보고, 한 달 지출 내역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찾아내자. 내게 꼭 필요한 생활비가 어느 정도인지를 찾아보자. 그리고 작은 돈도 아끼는 연습을 하자.
내 필요를 조절하지 못하면서 돈 걱정 없는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장담하지 마라. 과도한 음식 섭취가 비만을 만들듯, 불필요한 지출이 허약한 재정 상태의 주범이 된다. 돈은 나를 위해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웃과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사용할 때도 행복하다. 돈을 나누며 사는 일은 행복을 나누며 사는 것과 같다. 돈을 위해 사는 인생은 언제나 고달프고 불행하지만, 가진 돈을 적어도 감사함으로 쓸 줄 아는 사람은 언제나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