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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남자와 여자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사람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사실 거의 찾을 수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인생에 반응하는 방식 또한 남자와 여자가 서로 다른 것이 당연하다. 스트레스를 받는 대상도 다르고,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다르다. 눈앞에 골치 아픈 문제가 생겼을 때 여자는 해법을 찾기 위해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 하지만, 남자는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 볼 자신만의 공간을 필요로 한다.
남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직장과 가정, 그 가운데쯤 존재하는 자신만의 공간인지도 모른다. 다음 공간으로 투입되기 전에 남자는 그곳에서 에너지를 충전하기를 원한다. 그곳은 남자에게 삶의 쉼표와도 같은 공간이다. 모든 것으로부터 물러나 재충전을 하며, 오늘을 돌아보고 내일을 설계한다.
그 공간에서 남자는 자신의 삶에 거리 두기를 할 수 있다. 무한 속도로 달려야 하는 치열한 경쟁의 장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아버지와 남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만만하지 않은 삶의 여러 과업들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자신을 보며 어느 방향으로 길을 잡아야 할지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야말로 남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다.
미국의 남성 전문가 스티브 파라는 “모든 자녀들은 엄격한 도덕적 상징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엄격한 도덕적 상징은 아버지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나라의 수십만 아이들이 자신에게 ‘안 돼’라고 말할 만큼 자신을 사랑하는 누군가를 찾으려고 학교와 거리와 백화점을 배회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자녀에게 본이 되는 아버지가 되려면 세상에 밀리지 않는 힘을 길러야 하며, 그 힘은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확보할 줄 아는 남자만이 가질 수 있다.
한편 남자들에게는 고독의 시간도 필요하다. 역설적이게도 친밀한 관계가 필요한 동시에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책을 읽기도 하고, 편지를 쓰기도 하며, 깊은 생각에 잠기거나 때론 아무 생각 없이 창밖을 내다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다시 힘을 얻고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인생에서 가장 값비싼 시간대인 프라임 타임은 이와 같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남자들의 내적인 힘에 의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