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19년 05월

상처를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과월호 보기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갖고 있다. 엄격한 가정에서 통제돼 살아왔거나 지속적인 학대나 비난을 받았을 수 있다. 또 장애가 있거나 이혼했다는 이유로 소외를 당했을 수도 있고, 무직이나 실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다. 악플에 시달리거나, 집단 따돌림을 당했을 수도 있다. 또 누군가의 범법 행위에 희생양이 됐을 수도 있다.
이런 상처는 또 다른, 그리고 더 심각한 상처를 만들어 낸다. 성장하면서 받은 상처는 두려움의 원인이 되고, 관계를 파괴하는 행동과 언어 습관으로 나타난다.
가정 안에서 이 모양 저 모양으로 갖게 된 상처는 인생의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자신 안에 있는 상처를 들여다보고 치료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세월을 보내다가 직장에서 밀려나고 가족에게 원망의 대상이 됐을 때 비로소 내면의 상처를 살펴보게 된다. ‘이래서 그랬구나’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모든 것이 사라지고 무너졌다. 인생의 꼬인 지점을 찾았지만 되돌아가 회복하기에는 너무 멀리 와 있었던 것이다.
상처의 결과가 심각할수록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상처에 대한 태도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처를 회복하기 위한 첫 번째 처방전은 “상처는 누구에게나 있다”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상처가 있다는 사실을 숨기려 하지 말자. 상처를 인정하고 극복해 오히려 성공의 길로 나아간 사람들도 있다. 자신 안에 있는 상처가 ‘나만 겪는 상처가 아니다’라는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 모두가 겪는 일이며,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부분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상처에 대한 두 번째 처방전은 “문제는 바꿀 수 없지만 반응은 선택할 수 있다”라는 점이다. 가슴 시린 상처로 인해 학습된 무기력에 빠져 고통당하는 인생을 살 것인지, 상처로부터 벗어나 아름다운 나비처럼 자유롭고 평안한 삶을 살 것인지 점검해 봐야 한다.
상처는 아프고 힘들다. 그러나 강력한 풀무 가운데서 인생을 변화시켜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수고의 다이아몬드’를 만들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있는 상처가 내 인생의 보석이 될지, 인생을 갉아먹는 벌레가 될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