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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4월

바울이 로마서를 기록한 고린도/ 예수께서 세례 받으신 요단강

과월호 보기 이원희 목사(한국성지미디어 원장)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롬 1:1~2)

 

사도 바울은 AD 53년 무렵 수리아의 안디옥에서 제3차 전도여행을 시작해 에베소에서 3년간 목회한 후, 마게도냐를 거쳐 고린도에 이르러 약 3개월 간 머무르게 된다. 바울은 이때(57년경) 곧 있게 될 로마 방문을 염두에 두고 본서를 기록했다.
로마 본토에는 BC 2세기부터 유대인 거류민들이 있었다. 그러다가 유대가 로마에 합병된(BC 63년) 후 유대 거류민은 급속히 늘어났다. 사도행전에서는 예루살렘에 교회가 태동할 당시(AD 33년경), 로마에 거류하던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와 있었음을 보고하고 있다(행 2:10).
그들은 분명 베드로의 설교와 오순절 성령 대강림의 역사를 로마에 전했을 것이다. 그 결과 일찍부터 그리스도인들의 작은 핵이 로마에 형성됐을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의 로마 방문길을 순조롭게 하고, 로마교회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바르게 가르쳐 온전한 믿음을 유지하도록 하며, 더 나아가 서바나(스페인) 선교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로마서를 기록했다. 
바울이 로마서를 기록한 고린도는 제2차 전도여행 중에 교회가 설립됐다. 그러다가 제3차 전도여행 중 3년간 에베소교회를 사역하고 있는 가운데, 고린도교회의 문제점들을 듣게 됐고, 그 문제에 대한 신앙적 진단과 교훈을 하게 된 것이다.
당시 고린도는 세계적인 무역항을 가진 헬라 제1의 상업 도시로서 아가야 지역의 수도였다. 따라서 물질적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하게 됐다. 하지만 이로 인해 향락과 퇴폐가 도시를 가득 메우게 됐고, 또 세계 각 지역에서 들어오는 우상과 이방 종교의 집산지 역할을 하게 됐다.
고린도 유적지에는 바울이 끌려갔던 재판석 비마(bema)가 아고라(시장 터)에 남아 있고, 아폴로 신전을 비롯해 옛 모습이 제법 많이 남아 있다. 특히 항구로 가는 로마 때의 돌 포장길이 남아 있어 바울이 고린도 선교를 위해 걸어왔던 심정을 느낄 수 있다. 바울은 이곳에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명령을 생각하며 로마 방문 계획을 세웠고, 마침내 로마로 가서 복음을 전했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롬 6:3)

바울은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예수의 죽으심과 부활과 관련지어 세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롬 6:3~4). 예수께서는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요단강에서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셨다.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세례를 받을 필요가 없었으나 사역을 위해 세례를 받으신 것이다.
오늘날 예수께서 세례를 받은 곳은 여리고 앞에 있는 요단강이다. 지금은 요단강이 예수께서 세례를 받은 곳에서 더 서쪽으로 흐르지만, 당시 예수께서 세례를 받은 장소에는 비잔틴 시대에 세워진 기념 교회 터들이 발굴돼 있다. 이곳에서 200미터쯤 떨어진 오늘날 요단강에는 최근 들어 많은 기념 교회들이 세워지고 있다.
이곳은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국경으로 강폭은 불과 30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아, 바로 지척에서 양쪽 군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요르단에서 국경 버스를 타고 이곳에 가야 했지만, 지금은 이스라엘 쪽에서 매일 문을 개방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요단강 바로 앞까지 버스나 승용차로 방문할 수 있다. 그래서 세계 각처에서 순례자들이 이곳을 찾아와 요단강에 자신의 몸을 담그며 세례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고, 실제로 세례를 받는 의식을 행하기도 한다.
나는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 수많은 순례자들이 자신의 몸을 요단강에 담그거나 물을 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주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뜻을 되새기곤 했다. 본문 말씀처럼 우리가 예수님과 합해 세례를 받았다면 또한 그의 죽으심과 합해 세례를 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부활하심과 함께, 우리도 또한 부활할 것이니 이제는 우리가 새 생명을 받은 자로서 행해야 할 것이다.

 


항구로 가는 길이 보이는 고린도 유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