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이문범 교수(사랑누리교회, 총신대학원 성지연구소)
“요시야 당시에 애굽의 왕 바로 느고가 앗수르 왕을 치고자 하여 유브라데 강으로 올라가므로 요시야 왕이 맞서 나갔더니 애굽 왕이 요시야를 므깃도에서 만났을 때에 죽인지라”(왕하 23:29).
므깃도에서의 물 한 모금
예루살렘에서 벧호론 길을 따라 서쪽 해안 쪽으로 30km 정도를 내려오면, 해변을 따라 만들어진 6번 고속도로가 나온다. 80km 정도를 북쪽으로 향해 갈멜 산 협곡을 통과하자마자 이스르엘 골짜기가 펼쳐진다. 골짜기를 정면에 보면서 갈멜 산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서면 므깃도 언덕(아마겟돈)이 나온다.
2km 정도 더 가서 므깃도 성 입구에 도착해 므깃도 역사관을 통해 성안으로 들어간다. 아프리카의 이집트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해변 길 중심에 위치한 므깃도는 전쟁의 땅 ‘아마겟돈’이다. 고대 지도만 봐도 므깃도가 왜 24회 이상이나 무너졌다 다시 세워지기를 반복했는지 그 역사적, 지리적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텔(Tell)은 언덕으로 형성된 고대 도시를 뜻하는데, 역사관에서 텔 므깃도의 모형을 보고 성으로 향했다. 가나안 시대부터 솔로몬, 아합 왕에 이르기까지 세운 성문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솔로몬의 성문은 다른 성문보다 방이 2개 더 있어 화려한 성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큰 마구간과 곡식 저장고를 통해 므깃도가 솔로몬 때부터 해변 길을 지키는 병거 성이었음을 볼 수 있다.
가장 흥미 있는 곳은 수로다. 35m를 지하로 내려가 80m 동굴을 지나야 물을 얻을 수 있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이런 곳에서 냉수 한 그릇을 떠 대접하는 일은 생명을 살리는 섬김이었을 것이다.
인류의 마지막 전쟁, 아마겟돈
요한계시록 16장 16절에 나오는 아마겟돈 전쟁은 인류의 마지막 전쟁으로 묘사된다. 이와 비슷한 전쟁이 이집트의 바로 느고와 유다의 왕 요시야 간의 전쟁이었다(왕하 23장). 요시야가 남유다 왕임에도 불구하고, 북쪽 해변 길까지 와서 전쟁한 것을 보면 당시 이스라엘 전체를 다스리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요시야는 성전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율법책을 발견하고 그 책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대로 종교 개혁을 철저히 단행해 다윗 이후 가장 의로운 왕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므깃도 전쟁에서 허무하게 죽는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으로 가득했던 땅 유다는 이방 민족에 의해 철저히 멸망당해 식민지로 전락한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 일로 일어난 온 나라의 아픔을 애가로 만들어 예레미야애가를 남겼다.
아마겟돈 전쟁의 최후 승자
아마겟돈 전쟁으로 요시야는 죽었고, 이집트 왕은 유다 왕을 볼모로 잡아 자신의 나라로 데려갔다. 몇 년 안 돼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이 와서 유다 왕족들을 잡아갔다. 그럼 이스라엘은 영영 망했는가? 예레미야는 이렇게 예언한다.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애 3:22).
요시야가 종교 개혁을 단행하면서 말씀 앞에서 언약을 맺었던 세대가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갔다. 그리고 여고냐, 다니엘,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 에스겔 등은 역경 가운데 단련돼 정금같이 나오는 세대가 됐다. 이러한 사실만 보면 요시야는 다음 세대에 말씀을 남김으로 최후의 승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