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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삼손이 들릴라를 사랑한 소렉 골짜기 / 단 지파가 이주한 단

과월호 보기 이원희 원장(한국성지미디어/ www.photobible.kr)

삼손이 들릴라를 사랑한 소렉 골짜기
“이후에 삼손이 소렉 골짜기의 들릴라라 이름하는 여인을 사랑하매”(삿 16:4)


소렉 골짜기(Valley of Sorek)는 히브리어로는 ‘나할 쇼렉크’, 그 뜻은 ‘포도나무 골짜기’이다. 그러나 하류 쪽은 골짜기라기보다는 시내에 가깝다. 예루살렘 서남쪽 21㎞에서 시작해 북서쪽으로 시내를 따라 지중해 해변까지 이르는 오늘날 와디 에스 사라르(Wadi es-Sarar)가 그곳이다.
벧세메스는 이 골짜기의 입구에 있으며 소라는 중심 지역에 있다. 한때 단 지파가 이곳에 살았으며, 삼손이 들릴라와의 사랑에 빠져 블레셋 사람들에게 잡힌 곳이기도 하다(삿 16:4~9). 고대에는 이 골짜기를 따라 벧세메스와 소라를 시작으로 딤나, 에그론, 식그론, 바알랏 등의 성읍들이 있었다.
성지순례 시 남쪽에 있는 브엘세바를 가게 될 경우에는 이 소렉 골짜기를 벧세메스에서 바라보게 된다. 벧세메스에 서게 되면 바로 앞에 소렉 골짜기가 있고, 그 북쪽 산에 소라와 마하네단과 에스다올이 모두 한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에 설 때마다 이방 여인을 사랑해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잊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삼손의 교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 세상 것에 빠져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사명을 잊지는 않았는지 말씀을 읽으며 다시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단 지파가 이주한 단
“이스라엘에게서 태어난 그들의 조상 단의 이름을 따라 그 성읍을 단이라 하니라 그 성읍의 본 이름은 라이스였더라”(삿 18:29)


단의 뜻은 히브리어로 ‘심판, 재판’ 등이다(참조 창 49:16). 단은 예루살렘 북쪽 약 223㎞ 지점, 티베리아로부터 약 65㎞ 거리에 있는 성읍이다. 현재 지명으로 ‘단 키부츠’를 말하고, 성경에 나오는 단은 단 키부츠로부터 북쪽으로 약 2㎞ 거리에 위치한 사람이 살지 않는 언덕으로 ‘텔 단’(T. Dan)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단의 원래 이름은 레셈(수 19:47) 또는 라이스였는데, 남쪽의 소라 근방에 살던 단 지파가 북으로 올라와 라이스를 점령하고 단이라고 했다(삿 18:27~29). 사무엘하 24장 6절에 나오는 다냐안(Dan Jaan)은 단 또는 근처의 성읍으로 본다.
남북 분열 후 북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이 된 여로보암은 금송아지 둘을 만들어 하나는 벧엘에, 또 하나는 이곳 단에 뒀다(왕상 12:25~32). 바아사가 다스리던 시기에는 유다 아사 왕의 선동으로 다메섹의 벤하닷에게 정복됐다(왕상 15:20). 이후 여로보암 2세 때 이스라엘에게 회복된 것으로 보이나, 주전 732년에 앗시리아에 의해 멸망됐다. 이후 헬라와 로마가 다스리던 시기에는 다시 번영하기도 했다.
단은 현재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국경 지대다. 구약 시대에도 이스라엘 전역을 나타낼 때에 ‘단에서 브엘세바까지’라는 말을 많이 썼는데(삼상 3:20; 삼하 3:10), 북쪽 끝은 단이요, 남쪽 끝은 브엘세바였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과 같은 의미다.
이스라엘에게 요단 강은 생명의 젖줄과 같은데, 그 요단 강이 바로 이 단에서 발원한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물이 발원해 흐르는 단을 보며, 우리의 삶이 단의 샘물처럼 예수의 생명을 보여 주는 삶이 되기를 소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