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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1월

디모데의 고향 루스드라/드로비모가 병들어 머문 밀레도

과월호 보기 이원희 목사(한국성지미디어 원장)

“믿음 안에서 참 아들 된 디모데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로부터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네게 있을지어다”(딤전 1:2)

 

루스드라는 터키 중앙 이고니온 북동쪽 32㎞ 지점, 아나톨리아의 소금 호수 남서쪽의 루가오니아 지방에 있는 고대의 유적지다. 이곳 주변의 평원은 두 개의 시내가 흐르는 매우 비옥한 지역으로서 고대인들은 이 지역에 정착해 농경으로 생을 영위했다.
바울은 1차 전도여행 중에 루스드라에 와서 전도할 때, 앉은뱅이를 고치는 기적을 행했다(행 14:8~11). 그러나 안디옥과 이고니온에서 온 유대인들의 선동에 의해 돌을 맞아 죽을 지경에 이른 후, 구사일생으로 회생돼 더베로 가서 복음을 전했다(행 14:19~21).
바울은 더베와 루스드라를 두 번째 방문하면서 길리기아 관문을 거쳐 이번에는 반대 방향으로 여행했을 것이다(행 16:1). 특히 루스드라는 디모데의 고향으로서 바울은 그를 믿음으로 낳은 아들이라고 할 만큼 아끼고 사랑했다. 그래서 후에 그의 목회를 위해 디모데전·후서를 써서 교훈했다.
현재 루스드라로 주장되는 두 곳 가운데 한 곳인 하툰사라이에서 약간 북쪽으로 떨어진 구릉 지대는 BC 3천년까지 그 연대가 소급되는 지층들을 지닌 곳으로,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헬라와 로마 시대에도 전원적인 거주지로 남아 있었다. BC 1세기에 잠시 동안 더베 지방의 통치자였던 안티파테르(Antipater)의 치리 하에 있다가 BC 25년에 갈라디아의 아민타스(Amyntas)에게 넘어 갔다. 로마의 아우구스투스(Augustus) 황제는 이곳을 군대 주둔지로 정했다. AD 38~72년에는 안티오쿠스 4세에게 통치됐고, 72년에는 로마의 지방관리에게 다시 이양됐다. 루스드라에 있는 구릉의 동쪽 기슭에는 작은 비잔틴 양식의 교회 초석들이 남아 있다.
성지순례 인도 차 이고니온(현재 꼬냐)에서 숙박을 할 때면 아침에 조금 서둘러 이곳에서부터 32㎞ 떨어진 루스드라를 방문해 이곳 돌을 한 개씩 잡고 기도하도록 인도한다. “바울의 전도의 열정을 우리도 갖게 하소서.”

 



“에라스도는 고린도에 머물러 있고 드로비모는 병들어서 밀레도에 두었노니”(딤후 4:20)

 

터키 에베소 남쪽에서 60㎞ 떨어진 밀레도는 메안데르(오늘날 마이안드로스) 강의 하구가 있는 라트미안만 남쪽 해변의 돌출해 나온 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소아시아 서해안에 있는 유명한 희랍의 항구 도시인(행 20:15,17, 딤후 4:20) 밀레도에는 네 개의 부두가 있었으며, 근해의 여러 섬들에 가리워진 곳에 위치했다.
그러나 오늘날 밀레도의 부두들은 충적토로 메워졌고, 메안데르 강 줄기는 그 흐름이 바뀌었다. 그래서 밀레도의 폐허는 현재 해안에서 내륙으로 8㎞ 들어간 곳에 있다. 그러나 바울 시대에는 여전히 활기가 있는 항구였다. 당시 이곳은 레스보스(미둘레네), 기오 섬, 사모스 섬 등에서 남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정박해야 하는 자연적인 항구의 입지 조건을 갖고 있었다.
밀레도는 유명한 철학자 탈레스, 아낙시만드로스, 아낙시메데스 등의 출신지이기도 하다.  바울은 이곳에서 에베소교회 장로들을 불러 자신이 떠난 후에 흉악한 이리가 들어와 교회를 해칠까 염려스러우니 잘 관리하라고 부탁하며 눈물의 이별을 했다(행 20:17~38). 후에 바울은 병든 드로비모를 이곳 밀레도에 머물게 했다(딤후 4:20).
밀레도는 AD 1~2세기에 대규모의 건축이 이뤄졌으나 항구가 퇴적물로 인해 메워지고 도시가 축소되면서 비잔틴 시대에는 하나의 작은 성채에 불과하게 됐다. 오늘날 밀레도는 야외극장을 비롯해 항구터와 아고라 등 대규모의 유적이 남아 있어 바울 당시의 밀레도가 얼마나 왕성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내가 이곳을 방문하면서 가장 관심을 가진 곳은 항구터다. 왜냐하면 바울은 이곳으로 배를 타고 들어와 배를 타고 떠났기 때문이다. 지금은 육지로 변해버리고 약간의 물만이 남아 있지만 항구터에 서서 “다시는 자신의 얼굴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행 20:38) 에베소 장로들과의 이별과 앞으로 놓여진 바울의 환난을 묵상해 봤다.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당할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행 21:13).   

 

                                           
루스드라(하툰사라이) 전경

오늘날 루스드라의 표지판

밀레도의 옛 항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