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마음의 문을 열며
화창한 어느 봄날,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입성하셔서 성전을 향해 올라가는 가벼운 발걸음 속에 아침 시장기를 해결하기 위해 한 무화과나무를 향해 다가가십니다. 그러나 그 무화과나무는 예수님이 필요로 하실 때 아무것도 내어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잎은 무성하나 열매를 맺지 못한 무용한 나무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기대하시는 것이 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열매는 무엇일까요? 그것을 기대하실 때 우리 또한 내어드릴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사시던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본문 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예수님께서 열매 없이 잎사귀만 무성한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하신 저주의 말씀은 무엇이며, 그 결과는 무엇이었습니까?(14, 20절)
->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는 저주의 말씀을 하셨고, 그 이튿날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마른 것을 보게 되었다.
2. 열매가 열리지 않는 때임에도 불구하고 열매가 없음으로 인해서 저주 받은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 예수님께서 이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13~14, 21절)
-> 얼핏 보면 열매가 열리지 않는 때라고 하는 점에서 예수님의 저주는 정당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본문에서는 “잎사귀 외에 아무 것도 없더라”고 보고하고 있고, 본문의 시기는 4월로써 완숙한 무화과 열매가 열리는 5월에 아직 이르지 않았지만 어린 열매가 나기 시작하는 시기임을 감안하면 ‘무엇이라도 먹을 것이 있을까’ 하여 그 나무를 찾으신 예수님께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었던 열매 없는 나무였다. 이 사건을 목격한 사람들이 제자들 외에 없었던 것을 볼 때 제자들에게 교훈을 주시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3. 무화과나무에 대한 저주와 그것의 성취라는 사건 사이에 어떤 사건이 있었으며,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와 종교 지도자들을 위시한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까?(15~18절)
-> 성전에 들어가신 예수님은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내쫓고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시며 성전 안으로 지나다님을 허락하지 않으시고 ‘만민이 기도하는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든 자들을 향해 신랄하게 비판하셨다.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든 이스라엘 백성들이나 그들을 바르게 가르쳐야 할 종교 지도자들조차 예수님의 행동에 대해 못마땅하게 여기는 총체적인 영적 부패상은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를 상징한다.
4.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가 말라버린 사건처럼 하나님의 이름, 혹은 종교적인 명성에 기대 자신의 유익을 구하려다가 잘못을 깨닫게 해 주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면 나눠 봅시다.
5.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말라버린 일을 목격한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주신 교훈 세 가지는 무엇입니까?(22~25절)
-> 첫째, “하나님을 믿으라”(22절). 마음에 의심하지 않으면 산더러 바다에 던져지라 말하는 대로 이뤄질 것이다. 둘째,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24절). 기도 응답의 확신에 관해 가르쳐 주신다. 셋째, “기도할 때에 다른 사람을 용서하라”(25절). 그래야 우리의 허물도 사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정리하면 믿고 기도하되 먼저 다른 사람을 용서하라는 것이다. 용서 없이, 믿음 없이 하는 기도는 능력이 없는 기도가 될 것이다.
6. 우리가 삶 속에서 맺어야 하는 열매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서로 나누고, 그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합시다.
삶의 열매를 거두며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는 바로 성전을 중심으로 한 종교에 안주하고 있는 유대인들과 종교지도자들의 모습과 같습니다. 우리도 종종 종교적 명성에 기대 안주하거나, 교회 안에서 가진 위치와 사역의 우선성을 주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신앙생활을 오래하고, 인정받을 만한 사역을 감당했다 하더라도 그것 자체가 신앙인격을 성장시키거나 주님께 인정받는 일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열매는 ‘진실함’입니다. 또한 ‘믿음’의 열매입니다. 우리가 인생 속에서 하나님을 어떤 분이라고 생각하고 신뢰하는지에 대한 믿음입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며 열매 있는 무화과나무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