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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열며
복음서에는 여러 명의 마리아가 나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이름 없는 여인은 요한복음 12장에 등장하는 베다니에 사는 나사로와 마르다의 동생인 마리아이거나, 부활의 첫 목격자인 막달라 마리아와 동일 인물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오늘 이 사건의 여인과 막달라 마리아와 베다니의 마리아를 동일 인물로 봅니다. 또 어떤 학자들은 예수님의 발을 향유로 씻어 준 일이 두 번에 걸쳐 있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누가복음에 나오는 이 여인은 마리아가 아니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어찌되었든 본문에서 예수님은 이 여인과 그 주변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주목하십니다. 시몬이라고 부르는 바리새인(마가복음 14장 3절에는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 시몬과 동일 인물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음)과 죄를 지은 한 여인의 행동에 대해 예수님은 극히 상반된 평가를 하십니다. 이 여인에게 죄 사함과 용서를 선포하시며 그의 믿음을 칭찬하시는 예수님을 오늘 본문에서 만나 봅시다.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한 바리새인의 초청에 예수님은 어떤 반응을 보이십니까?(36절) 바리새인들에게 늘 적대적으로만 비추어졌던 예수님의 모습과 비교해 볼 때 어떤 생각이 듭니까?
2. 죄지은 한 여자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었을까요?(37절) 그가 예수님께 어떤 행동을 합니까?(38절) 왜 이 여인은 자신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지 않고 이상하리만큼 적극적인 행동으로 표현할까요?
3. 시몬이라는 바리새인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39, 44~46절) 시몬에게 비유로 말씀하신 예수님의 의도는 무엇일까요?(41~43절)
4. 이 여인에 대해 시몬이 보지 못한 것을 예수님은 보고 계십니다(47절). 이 여인에 대한 예수님의 평가는 무엇이며, 그에게 어떤 것을 주십니까?(48~50절)
5. 죄 많은 여인과 바리새인 시몬을 비교해 볼 때 어떤 생각이 듭니까? 여러 가지 어려움과 죽음의 위험을 감수하고서 예수님을 찾아온 이 여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6. 예수님이 이 여인에게 하신 것처럼 전적으로 나를 믿어 주고 세워 주는 사람이나 환경이 있었다면, 그때의 느낌과 그로 인해 일어난 내 안의 변화를 나누어 봅시다.
삶의 열매를 거두며
현대인들은 감격이 사라진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이 가장 원하는 한 가지를 꼽으라고 젊은이들에게 물었을 때 ‘감동’이라는 대답이 1위를 차지했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감격하면, 자신이 한계라고 설정했던 감정 표현의 선을 넘어 열정적인 감사와 찬양과 기쁨이 나타납니다. 죄를 용서받는 은혜를 깊이 체험하고 감격하는 한 여인의 행동을, 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겉으로 떳떳한 체 생활하며 자기만족에 머무르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많이 용서받은 자들이 오히려 더 감사와 감격을 표현하지 못한다면, 용서의 주체이신 예수님 앞에서도 위선과 가식으로 일관하다가 모든 기회를 놓쳐 버린 바리새인들과 같은 처지에 빠질 것입니다. 용서받은 자는 감격하며 그 감격을 표현하는 데 담대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