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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3월

반대세력을 품을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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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열며
사람들은 우리 인생을 전쟁에 비유하며 많은 병법과 처세술을 인생의 방법론으로 제시합니다. 그러다 보니 동료를 만들고
상대방과 협상을 하고 반대자를 품는 것은 철저히 자신의 유익을 전제로 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아무리 선량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가 내 원수의 친구라면 그 역시 나의 원수가 됩니다.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이냐 나쁜 사람이냐를 구별하
는 것은 그가 내게 유익을 주느냐 아니냐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특히 현대인에게 ‘희생’이라는 것은 장래 유익을 위한 ‘투
자’의 동의어쯤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이러한 일반적인 생각들을 거스릅니다. 대적자의 죽음, 그리고 그 죽음을 애도하며 지지하는 세력들에
대해 다윗은 세상의 방법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는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어떤 마음을 허락해 주신 것일까요? 본문을 통해 함께 살펴봅시다.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다윗은 다음 거주지를 어떻게 정합니까?(1절) 그리고 어떻게 행합니까?(2~3절)
->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께 유다 한 성읍에 올라가야 할지, 가면 어디로 가야 할지를 물어보고 헤브론으로 올라가라는
응답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응답하신 말씀대로 자신의 아내들과 모든 추종자를 데리고 헤브론으로 올라가 각 성읍에 살게
한다.

2. 헤브론에서 유다 족속의 왕이 된 다윗은 어떤 소식을 듣게 됩니까?(4절) 그 소식에 다윗은 어떻게 반응합니까?(5~7절)
-> 다윗은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사울을 장사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에게 전령을 보내 “사울에게
은혜를 베풀어 장사하였으니 복을 받기 원하고 여호와께서 은혜와 진리로 베푸시기 원한다”며 다윗 자신도 그들에게 선한
일로 갚아 주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이제는 사울이 죽었고 다윗 자신이 유다 족속의 왕이 되었으므로 그들의 손을
강하고 담대하게 하라고 권한다.

3.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한걸음에 달려와 벧산 성벽에 달려 있는 사울의 시신을 장사한 직접적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참조 삼상 11장, 31:8~13)
->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은 사무엘상 11장에서 알 수 있듯이 사울을 통해 직접적으로 구원을 경험한 자들이다. 그러므로
 이들을 사울의 지지세력으로 간주할 수 있고, 그들은 사울에 대한 호의와 감사를 그가 죽은 이후에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4. 다윗에게는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자신의 정적이었던 사울을 도운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을 대하는 다윗의 자세
는 남다릅니다. 다윗이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무엇을 느낄 수 있습니까?(5~7절) 함께 나눠 봅시다.
-> 물론 다윗이 정치적으로 길르앗 야베스를 품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이전에 사울이 다윗을 도와준 놉
땅의 제사장들과 그 일가를 몰살한 것(삼상 22장)을 기억할 때 다윗이 얼마나 하나님께서 세우신 왕을 존중했고 원수와 대
적을 떠나 선한 행동을 귀하게 여기는지 깨닫게 된다. 곧 그의 넉넉함과 용서하는 마음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존귀히 여
기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여겨진다.

5.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을 대하는 다윗의 마음과 행위를 생각해 볼 때, 오늘 우리 삶에 있어서 우리의 대적자 또는 대적자
를 지지하는 세력을 향해 우리가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져야 할지 자유롭게 나눠 봅시다.

6. 우리는 다양한 관계에서 입장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의견이 맞지 않는 것을 가지고 그 사람 자
체를 거부할 때도 있으며, 또는 미워하는 마음을 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관계 안에서 어떻게 생각
하고 행동하는 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나눠 보고 한 주간 실천합시다.

 

 

삶의 열매를 거두며
사무엘상 11장에는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암몬 사람 나하스에게 생명의 위협을 당했던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사울
이 의분해 일어나 군대를 모아 암몬을 쳐서 이겼고, 이 일 이후 사울은 길갈에서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왕으로 세워졌습니
다.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 입장에서는 사울은 암몬으로부터 자신들을 구한 구원자였습니다. 하지만 다윗의 입장에서 보면,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반대세력인 셈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왕을 존중했다는 사실을 높이 평가합니다. 물론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이 자신의 유익을 이유로 나와 의견을 달리하
고 대적하는 자들을 포섭하기도 하고 동맹을 맺기도 하지만, 하나님을 존중함으로 말미암아 반대자 및 반대자를 지지하는
자들을 축복하고 선을 행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가 진정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존중한다면, 우리 역시 다윗처럼
주님 앞에 정직한 마음으로 반대자들과 여러 가지 일들을 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이러한 은혜가 넘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