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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열며
처음 예수님을 만났던 때, 예수님을 따라 그분의 제자가 되기로 결심했던 때를 기억해 보십시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다른 대가가 주어지지 않아도 주님의 뒤를 따르리라 다짐하고 기쁨으로 섬기던 때가 생각날 것입니다. 그렇게 주를 따르다가도 어느새 우리는 그 마음이 ‘나’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하고, 자기 권리와 기득권을 주장합니다.
본문에서 제자들은 다투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길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시는데, 제자들은 보상의 때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누가 더 나은 자리를 받게 될지를 다투고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가버나움에 이른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질문하신 내용은 무엇입니까?(33절)
-> 예수님은 제자들의 토론 내용이 무엇인지를 알고 계셨으며, 제자들에게 다시 상기시키신다.
2. 제자들이 잠잠하고, 대답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습니까?(34절)
-> 이들은 서로 누가 더 큰 자인지를 가지고 논쟁했다. 그것을 가지고 논쟁한 사실이 부끄러워 대답하지 못했다.
3. 예수님이 물으신 이들의 논쟁 내용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던 그들의 마음에 어떤 생각이 있었음을 드러냈습니까?(참조 마 19:27, 20:21)
-> 이들에게는 자신이 버린 만큼 같은 방식으로 이 땅에서 보상을 받게 되리라는 기대가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리스도(메시아)로서 예루살렘에서 권세를 잡으시고, 자신들은 각자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것이다.
4. 이때 예수님은 어떤 답변을 하십니까?(35절) 이 이야기를 하시면서 예수님이 어린아이를 예로 들어 말씀하신 내용은 무엇입니까?(37절)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 예수님은 높은 자가 되기를 원하는 자는 가장 낮은 자가 되어 섬겨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세상의 가치 기준을 전복시키는 개념이다. 또, 그 당시에 가장 낮다고 여겨진 어린아이를 영접하고, 그를 대접하는 것이 곧 예수님을 대접하는 것이며, 그것이 곧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권세는 세상의 가치관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며, 자기를 높이기 위해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있을 수 없음을 가르치셨다.
5. 우리는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하나님과 공동체에 대해서 헌신하고 수고할수록, 그에 합당한 인정과 대우를 받기 원하는 마음을 종종 갖게 됩니다. 내 안에는 언제 그런 마음이 생겼었는지 돌아보고 서로 나눠 봅시다.
6. 예수님은 어린아이를 세우시고 이 아이를 영접하는 것이 곧 예수님과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임을 말씀하셨습니다. 가장 낮은 사람을 섬기고 돌보는 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가치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높아지려는 마음을 멈추고 공동체에서 돌아봐야 할 하나님의 자리는 어디일지 함께 나누고 실천해 봅시다.
삶의 열매를 거두며
처음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실 때를 기억해 봅시다.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들은 갈등하지 않았습니다(마 4:20, 22; 눅 5:28). 그것은 위대한 헌신이었고, 아름다운 결단이었습니다. 그렇게 주를 따르기로 결심했던 제자들은 어느새 변해 있었습니다. 그들의 포기와 헌신의 대가로 보이는 재물을 원하지는 않았을지 모르지만, 보이지 않는 권력과 보상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외관상 하나님 나라를 따르는 사람들처럼 보였지만, 결국 여전히 그 심중에는 세상의 욕구가 가득 차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에게 예수님이 제시하시는 질서는 하나님 나라의 질서입니다. 높아지려는 사람, 보상 받기 원하는 사람은 여전히 섬김 속에서 그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는 질서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는 섬김과 낮아짐에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발견한 자들입니까? 그렇다면 오늘 우리의 삶과 섬김에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