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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2월

뜻을 정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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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열며

그리스도인은 세상 안에서 살지만 또한 세상에 속하지 않는 자로 부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은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세상 안에 살지만 더 이상 세상을 따라 살지 않고, 오직 한 분 그리스도를 따라 사는 제자의 길을 가도록 우리를 이끕니다.
이때 우리에게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 지혜는 세상에 속하지 않는 거룩함을 위한 지혜입니다.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 10:16). 이와 같은 지혜로 세상을 살아간 다니엘의 모습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우 실제적인 교훈을 줍니다. 본문을 통해 다니엘의 지혜와 순결을 살펴봅시다.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다니엘이 살던 시대에 일어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은 무엇입니까?(1~2절)
-> 북이스라엘은 이미 멸망했고, 남유다가 홀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유다는 바벨론에 의해 국권을 상실하게 되는 상황에 놓인다. 여호야김이 성전 기물과 함께 바벨론 땅으로 끌려간 뒤에도 여호야긴, 시드기야의 통치가 이어지지만, 이미 나라의 국운은 기울어진 상태였다. 이때 다니엘과 귀족 및 왕족들도 함께 바벨론으로 끌려갔다.

 

2. 이때 바벨론의 왕은 어떤 명령을 내립니까?(3~4절) 그가 이런 조치를 한 이유는 무엇입니까?(5절)
-> 느부갓네살은 끌려온 귀족과 왕족들 중 유능한 인재들을 선발해 자국의 언어와 학문을 가르치도록 했다. 왕실 지원으로 일정 기간 동안 훈련시킨 뒤, 바벨론의 통치 질서 내에 편입시켜 지배 체제를 견고하게 하기 위해서다.

 

3. 하나님과 관련된 이름을 갖고 있던 다니엘과 세 친구의 이름은 어떻게 바뀝니까?(6~7절) 이름이 바뀌는 의미는 무엇이겠습니까?
-> 다니엘(하나님은 재판관이시다)은 벨드사살(벨이 그의 생명을 지키기를), 하나냐(여호와께서 은혜를 베푸신다)는 사드락(아코의 명령), 미사엘(누가 하나님이신가?)은 메삭(누가 아코인가?), 아사랴(여호와께서 도우신다)는 아벳느고(나부스를 섬기는 자)가 됐다. 벨, 아코, 나부스는 바벨론 사람들이 섬기던 신 이름이다. 이는 더 이상 이들이 유대인으로서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자로 인정받을 수 없게 됐다는 뜻이며, 바벨론의 신들이 유대인의 신을 이겼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4. 민족적 정체성뿐 아니라, 신앙적 정체성까지 흔들리는 상황에 놓인 이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삶에서 언약 백성의 정체성이 흔들린 경험이 있다면 함께 나눠 봅시다.

 

5. 다니엘은 어떤 결정을 내리며(8절), 그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그가 내린 결정이 그 상황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 왕의 음식과 포도주에 대한 다니엘의 판단은 그 음식들이 자신을 더럽힌다는 것이었다. 다니엘은 스스로 더럽히지 않기를 결심하고, 그 음식들을 먹지 않기로 다짐했다. 당시 세계 최강의 제국인 바벨론의 왕이 지시한 바를 따르지 않는다는 것은 죽음의 각오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린 다니엘이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그리고 가장 위험한 선택을 한 것이다.

 

6. 다니엘은 적국의 한가운데에서, 그 나라를 위해 일하게 될 인재로 교육받는 상황에 있었습니다. 그는 어떤 뜻을 정했습니까? 지금 세상 한가운데에서 살고 있는 내가 바르게 세워야 할 원칙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고 서로 나눠 봅시다.


삶의 열매를 거두며

다니엘과 세 친구는 고국을 등지고 머나먼 타지로 끌려갔습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왕실의 후원을 받는 인재로 육성됩니다. 하나님을 높이는 그들의 이름도 바벨론의 신앙과 정체성을 반영하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왕실의 음식을 먹어야 하는 치욕스러운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이때 다니엘은 뜻을 정합니다. 왕의 음식과 그의 포도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환관장에게 담대하게 요청합니다. 이방 문화의 한가운데 선 그들은 그 자리에 서 있으면서도 정결함을 유지하기 위해 지혜롭게 분별했고,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은 다니엘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느낍니까? 다니엘은 어떤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았습니까? 오늘 세상 한가운데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을 붙잡아야 할까요? 이를 위해 오늘 결심해야 할 것이 있다면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합시다.